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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 미국서 품질회의 돌연 취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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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예정된 미국 협력사 대표 회의 취소..업계 "직접 챙긴다는 의지"로 해석
다음주 개막하는 뉴욕오토쇼에도 참석 예정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미국 협력사와의 품질회의를 주재하려다 갑자기 이를 취소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현대차 및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다음주 미국 방문 기간 중 다음달 5일 미국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에서 협력사 대표들과 함께 품질회의를 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이를 취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주 미국 방문 기간 중 협력사 대표들을 만나 현황 등을 점검할 예정이었다"면서 "취소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회의를 취소한 배경은 명확하지 않지만 더 중요한 사안이 발생한 것 아니겠냐"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정 부회장 일정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회의 일정이 취소되기도 한다"며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정 부회장은 협력사 품질회의 대신 현대차 미국 법인 등을 방문, 격려하고 현지 주요 거래선은 물론 바이어들과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과의 미팅이 취소됐음에도 미국 현지서 만남을 시도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 협력사 대표는 "정 부회장이 과거 일부 협력사들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대표들을 모아 회의를 진행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신종운 현대ㆍ기아차 품질담당 부회장이 지난 17일 기아차 협력사에서 발생한 화재 직후 직접 미국 현지를 방문하기도 했으나 정 부회장이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높이 평가한 것이다.


정 부회장이 품질회의를 직접 주재하겠다고 나선 것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 회장은 이번 주 초 기아차 조지아공장의 부품협력사 화재 사고와 관련해 '협력사 점검 강화'를 지시했다.


협력사 관계자는 "사고 발생 직후 품질회의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사고 이후 정 회장이 별도로 정 부회장에게 지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정 회장은 최근 사장단회의(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기아차 조지아공장 생산 재개와 관련해 "정말 다행"이라고 언급하면서 "재발이 되지 않도록 협력사 지원을 더욱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정 회장이 '협력사 지원'을 언급한 것은 부품업체 가동중단에 따른 영향을 다시 한번 실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 현대ㆍ기아차는 일부 전장부품 및 페인트 수급에 차질을 빚은 적이 있으며, 이때도 시스템을 점검한 바 있다.


현재 부품 공급 시스템도 정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을 뒷받침한다. 같은 부품의 공급처를 다양화하면 위험을 분산할 수 있지만 업체당 생산량이 줄어 단가가 오르게 된다. 흡음재 등을 공급하는 대한솔루션 역시 기아차에 단독으로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부품업체 자체 노력 뿐 아니라 완성차업체가 더욱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지난 17일 협력업체인 대한솔루션의 현지공장 화재로 인해 3일간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이 기간 동안 부품 재고 파악과 함께 현장 안전점검이 이뤄졌다. 대한솔루션이 국내와 미국 앨라배마 공장 등에서 해당 부품을 분산해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기아차는 완성차 생산을 재개할 수 있었다.


한편 정 부회장은 다음주 미국에서 열리는 뉴욕오토쇼에 참관하는 등 모터쇼경영을 재개한다. 지난해 11월 미국 LA오토쇼 이후 4개월만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까지 디트로이트, 프랑크푸르트, 파리 등 웬만한 모터쇼에는 빠지지 않고 둘러볼 정도로 적극적이었지만 올 들어 내수 강화에 주력하면서 해외 활동 비중을 줄였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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