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프로 무작정 협찬 탈피
콘셉트 맞게 적극 홍보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수입차 브랜드가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와 연예 프로그램에 자사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30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브랜드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K방송사 드라마 '사랑비'에 프리미엄 쿠페 SUV 레인지로버 이보크, 더 뉴 재규어 XF 등을 선보였다. 포드코리아도 젊은층을 겨냥한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에 머슬카 머스탱과 보급형 모델 포커스 등을 협찬했다. 한국닛산 역시 케이블방송 M사의 새 보컬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스코리아'에 의전차와 우승자 선물로 박스카 큐브를 지원했다.
수입차 브랜드가 이같이 드라마와 연예프로그램 등에 자사 모델을 적극적으로 협찬하고 있는 것은 비용 대비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둘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계 수입차 브랜드 한 관계자는 “신차의 드라마 협찬 효과는 하지 않았을 때보다 판매대수 기준으로 최대 3배까지 차이가 난다”며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일반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데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마와 연예프로그램에 협찬하는 수입차 브랜드들의 홍보전략도 점차 스마트해지고 있다. 출연진의 콘셉트와 이야기 전개에 맞춰 차종을 교체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고 있는 것.
드라마 '사랑비'의 주인공 장근석의 자동차로 젊은 감각의 '레인지로버 이보크', 미대 교수이자 장근석 아버지 역할의 정진영의 자동차로 프리미엄 모델 '레인지로버' 등을 협찬하는 식이다. 주인공의 콘셉트와 주요 시청자층에 대한 분석없이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에 무작정 협찬했던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다.
일본계 수입차 브랜드 마케팅 관계자는 “인기 프로그램의 경우 협찬 경쟁이 치열해 무작정 자사 모델을 협찬하기 보다는 주력차종을 중심으로 적재적소에 모델을 배치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주요 시청자층에 대한 분석과 프로그램의 성격을 분석하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차 업계는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 연예프로그램 등을 통한 간접광고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프랑스계 수입차 브랜드 고위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비용절감 차원에서 프랑스 완성차 업체들의 운신의 폭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한국시장에서 수입차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간접광고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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