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협회 돼지고기 출하 중단해도 당장 공급중단은 없을 것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양돈협회가 돼지고기 공급 중단을 선언하면서 삼겹살을 못 먹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선 대형마트에서 돼지고기가 자취를 감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국내 대형마트 3사는 양돈협회가 돼지 공급을 중단한다해도 마트에서 돼지고기를 팔지 못하는 일은 쉽게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A마트 관계자는 "마트가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물량이 있기 때문에 물량이 끊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적어도 비축물량으로 1주일 정도는 판매할 수 있고 이후에도 다른 유통 경로를 통해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마트 관계자는 "직거래를 하는 양돈 농장이 있기 때문에 물량이 다소 줄어들 수는 있지만 판매를 못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고 귀띔했다.
C마트 관계자는 "돼지고기를 공급하는 협력업체 가운데 모두가 양돈협회와 연결돼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양돈협회와 무관한 돼지고기 공급업체들이 있고, 몇몇 업체들은 양돈협회의 주장과 무관하게 '공급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양돈협회가 출하를 중단해도 일부는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형마트들이 이처럼 우려속에서도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또 있다. 축산농가가 공급 중단을 오래도록 이어가지는 못 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돼지는 도축이 되기전까지 180일을 키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돼지는 180일까지 키우고 나면 그 이후에는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다"며 "180일 이전에는 일평균 0.5kg 정도 성장하지만 출생후 6달이 지나면 더 이상 성장하지 않고, 상품성도 늘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돼지고기 공급을 중단해 농장에서 더 키우면 그 만큼 사료비용이 많이 들어 축산농가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 특히 최근 사료 가격이 크게 올라 축산농가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축산 농가가 무작정 공급중단을 지속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이병모 대한양돈협회 회장은 "출하를 중단하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그 만큼 양돈농가의 상황이 어렵고, 심각하다"며 "양돈농가의 생존을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출하 중단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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