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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컨닝페이퍼] 샤이니 ‘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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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컨닝페이퍼] 샤이니 ‘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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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의 신곡 ‘셜록’은 멜로디보다는 가사와 콘셉트가, 그보다는 무대가 중요한 노래다. 그건 데뷔시절부터 샤이니의 타이틀곡들이 꾸준히 지향해 온 방향이다. 종합적이고 은유적인 샤이니의 노래들은 그래서 무대가 중요한 ‘보는 노래’에 가까웠다. ‘셜록’은 이에 더해 도입부와 후렴구의 무게를 차별 할 수 없을 정도로 유기적이기까지 하다. 그동안 무대 위의 사람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하나의 그림을 그려내는 퍼포먼스가 SMP의 가장 큰 특징이었다면, ‘셜록’은 그 그림을 살아 움직이게 만든다는 점에서 새로운 단계로의 진입이다.


인상적인 순간들은 정지화면이 아닌 시퀀스로 기억되고, 무대의 공간은 3차원으로 활용된다. 1차원적으로 가사를 반영하는 안무와 달리 ‘셜록’의 무대에서 노래는 동작을 이해하는 ‘Clue’가 되고, 안무는 노래에 반응하는 ‘Note’가 된다. 민호로부터 분리되어 나온 멤버들이 결국 종현으로 합체되어 마무리 되는 4분 남짓한 시간동안 무대는 보는 사람들을 탐정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셜록’의 의도인 것이다. 심지어 의상과 헤어스타일이 가장 눈에 띌 뿐 아니라 종종 대형의 중심에 위치하는 태민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토끼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며 보는 사람의 추리를 인도하는 동시에 방해하는 요소로 기능하기까지 한다. 이와 같이 본격 미스테리를 표방하는 신개념 안무를 영상으로 담아내야 하는 카메라 감독들과 장기자랑에서 선보이고 싶은 잠재적 전현무들이 고민에 빠지는 것은 당연지사. 이들을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셜록’의 무대 포인트 다섯 가지를 정리했다. 노트에 잘 메모해 두면 위급할 때 컨닝할 수 있는 유용한 클루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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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컨닝페이퍼] 샤이니 ‘셜록’

두개의 답 (두개의 답)
‘셜록’의 전주는 사뭇 친절하다. 비트는 박진감 넘치지만 멤버들은 순서대로 동작을 취하며 보는 이들이 차츰 안무의 흐름을 따라오도록 유도한다. 노래가 시작되면 한명씩 대열을 이탈하지만 이 역시 혼란스럽지 않은 순서와 간격을 유지한다. 그러다 키와 종현이 마주보며 ‘두개의 답’을 주고받는 이 부분은 최초로 무대의 공간이 확장되는 지점으로서 유의미하다. 두개의 노래를 섞어서 만든 ‘셜록’의 작법, 노래를 부르는 두개의 목소리, 공간을 열어젖히는 두개의 중심이 이 구절을 통해 드러나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이 대목에서는 키의 얼굴에서 전경으로, 다시 종현의 얼굴로 넘어가는 앵글이 가장 바람직하다. 몸을 한껏 낮춘 나머지 멤버들 위로 흘러가는 보이지 않는 노래의 길을 포착하는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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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컨닝페이퍼] 샤이니 ‘셜록’

Oh I'm curious yeah 사진 속 네가 순간 미소 지어 왜
‘Clue’에서 ‘Note’로 넘어오며 극적으로 비트가 변화하는 지점인 동시에 노래의 후렴구에 해당하는 이 대목에서 샤이니 멤버들은 동시에 같은 동작을 취하며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그리고 다함께 무대 앞으로 전진하며 평면적인 사진 속의 인물이 미소 짓고, 걸어 나오는 미스터리를 시연해 보인다. 앞서 무대의 넓이를 확장한 것에 이어 팔짱을 끼고, 과장된 걸음으로 무대의 깊이를 개척해 내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이 순간에 중요한 것은 하나의 대형이 되어 행진하는 샤이니 전체의 모습을 담아내는 것이며, 가능한 무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시점에서의 앵글이 필요하다. 말하자면 객석에 앉아, 점점 앞으로 다가오는 멤버들을 보며 압도되는 스펙터클의 간접 경험을 구현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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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컨닝페이퍼] 샤이니 ‘셜록’

yeah, 하루에도 수백 번씩 널 떠올리다 떨쳐내다
대열의 왼쪽 끝에 있던 민호가 반대편으로 이동하는 동안 멤버들은 그의 잔상을 남기듯 포즈를 취한다. 그러므로 이동하는 민호를 따라가거나 멈춘 멤버들의 각자에 집중하는 것은 사실상 무의미 한 일이다. 무대 활용이 넓은 것에 비해 ‘셜록’은 카메라의 좌우이동보다는 줌인과 줌아웃의 효과적인 사용이 필수적인 노래다. 이 대목에서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것은 민호가 이동하는 거리를 보여주는 동시에 점점 줌아웃 시켜 나머지 네 개의 포즈를 하나의 장면 안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다시 잔상을 남기며 키에게로 넘어간 동작이 중앙의 종현을 통해 상징적인 하나의 동작으로 전개되는 부분에서도 마찬가지. 종현의 팔 근육, 그것을 받치고 있는 다른 멤버들의 표정이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나 노래의 가운데에서 3단계에 걸쳐 드러나는 가장 큰 싸인을 줌 아웃을 통해 드러내는 것을 놓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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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컨닝페이퍼] 샤이니 ‘셜록’

범인은 이 안에 있어
다시 노래는 ‘Clue’로 바뀌고 비트는 급변한다. 화려하게 펼쳐지던 노래는 긴박한 리듬으로 조여들고, 키를 중심으로 번져나가는 밭은 스텝은 노래에 긴장을 더해준다. 동작이 작고 심플할수록 멤버들의 호흡과 대형의 정확성이 중요한데, 여기서 다잡아진 긴장은 민호가 키를 뛰어넘어 나올 때까지 일관되게 유지되어야 한다. 민호를 중심으로 조금 더 강한 동작을 보인 후에 ‘터져 Baby’라는 가사에 맞춰 노래가 다시 ‘Note’의 후렴구로 터져나가기 때문에 점층적인 효과를 생각한다면 더더욱 이 대목은 물결의 파동처럼 전체를 지배하는 규칙을 보여 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너와 나 어떤 누구도’라고 노래하며 의도적으로 드러나는 키의 한쪽 눈과 점프 후 정면을 응시하는 민호의 눈을 연결해 준다면 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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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컨닝페이퍼] 샤이니 ‘셜록’

Tonight SHINee's in the house wo ho
결국 ‘셜록’의 안무는 다섯 명이 하나의 그림이 아니라 한 덩어리의 유기체임을 이해하면 실마리를 얻을 수 있는 구성이다. 동작의 출발점을 찾고, 그것이 마무리되는 지점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후주에 한 번 더 등장하는 연결 동작은 이 흐름을 시작하는 온유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뻗어나가는 효과음을 형상화 하듯, 머리에서 꼬리로 움직임을 전달하듯 춤추는 이 대목은 전반부에서 멈춤 동작을 통해 흔적을 남기던 다섯 명이 비로소 버퍼링 없이 완벽한 하나가 되는 동작이다. 다섯이 하나의 동작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다섯이 한사람처럼 움직인다. 동시다발적인 것이 아니라 다섯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사람이 움직이기 때문에 무대가 가득 찬다. ‘셜록’의 신세계는 다만 혹독한 연습과 화려한 몸짓이 아니라 새로운 차원의 발상으로부터 출발한 작품이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윤희성 nine@
10 아시아 편집. 장경진 thr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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