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시스템통합(SI) 물류 건설부문 비계열사 참여기회 늘려
우수 中企와 직발주..해외동반 진출도 지원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박민규 기자]다음달부터 롯데 등 6개 그룹은 광고 시스템통합(SI) 물류 건설 등 부문에 경쟁입찰을 확대한다. 이들은 50억원이 넘는 계약건에 대해 원칙적으로 경쟁입찰을 적용하고 능력있는 독립 중소기업에 적극적으로 일감을 주기로 했다.
29일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과 6개 그룹이 가진 '대기업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간담회와 관련한 후속조치로 이들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계열사가 아닌 기업에 대한 사업기회를 확대키로 결정했다.
롯데는 경쟁 입찰 확대와 함께 중소기업에 대한 직발주를 늘리고, 내부거래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광고 SI 건설 물류 등 4개 부문을 중심으로 경쟁입찰제도를 도입한 뒤 다양한 업무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규모가 큰 상장 계열사에서 시행한 뒤 하반기에 일정 규모 이상의 비상장 계열사로 경쟁 입찰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GS그룹도 4개 부문에 경쟁입찰을 확대하는 한편, 내부거래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향후 GS건설, GS글로벌 등 매출액 규모가 큰 상장 계열사에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공생발전 3대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대ㆍ중소기업간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3대 전략에는 비핵심사업의 진출을 자제하고, 중소기업 적합업종에서 철수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중소기업에 사업 기회를 확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계열사 간 내부거래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주요 계열사에 올해 상반기 중으로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하고,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에 '공생발전추진위원회(가칭)'를 신설해 그룹 차원의 동반성장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작년 10월 발표한 공생발전 7대 프로젝트를 이행하기 위한 일환으로 2분기부터 SI, 광고, 건설, 물류 분야에 대해 일부 상장사 중심으로 경쟁입찰을 확대 실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건설 등 해외 프로젝트 추진시 중소협력업체 동반진출을 통한 사업기회 제공을 늘리는 등 대중소기업 상생 경영모델을 구축, 지속적으로 실행키로 했다.
한진그룹은 "매출 전업도가 90% 이상인 수송물류 전문기업으로 계열사 간 내부거래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과 공정거래 질서확립 차원에서 비계열 독립기업에 대한 사업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두산도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엔진 등 5개 상장사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운영하고 있는 내부거래위원회를 더욱 강화해 내부거래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 노력할 계획이다.
국내 10대 기업에서 광고 시스템통합(SI) 물류 건설 등 계열사간 내부거래가 이뤄지는 산업의 규모는 약 18조원에 달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은 "내부거래 중 상당한 물량이 경쟁입찰을 통해 개방된다면 중소기업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민들의 여망과 중소기업들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고민해 올 2분기부터 오해가 없도록 경쟁입찰을 실천하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이인원 롯데 부회장, 최원길 현대중공업 사장, 서경석 GS 부회장, 서용원 한진 대표이사, 신은철 한화 부회장, 이재경 두산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박민규 기자 yush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