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업 챙기기+직원 소통 나서기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중국 사업 점검차 지난 28일 상해행 비행기에 올랐다.
귀국후 오는 31일에는 임직원들과 등산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금호그룹으로부터 경영권 독립을 추진해온 그는 비즈니스와 임직원 단합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이른 봄부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9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박 회장은 이번 중국 출장에서 상해와 남경 등을 방문하고 현지에 위치한 합작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 2000년 중국 상하이일지승신기술발전유한공사와 합작,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한 금호석유화학은 중국 진출 12년간 모두 6개 합작사와 1개의 손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상해와 남경 외에도 심양과 중경, 강소 등 중국 전역에 위치한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32억달러, 약 3조6000억원에 달하는 수출실적을 기록하며 해외시장에서 호황기를 보냈다. 특히 중국은 금호석유화학의 전체 수출 가운데 합성고무 부문 33%, 합성수지 부문 57%의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아울러 올해는 중국을 대상으로 합성수지 부문 마케팅을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출지역을 다변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올해 중국 정부는 8%의 경제성장률을 포기하면서 중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중국의 소비 위축은 산업 전반의 생산 감축으로 이어지고 이는 중국 수출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현지에서 합성수지 원료 등 산업용 원자재를 생산, 판매하는 금호석유화학 합작사에게 큰 위기가 다가오는 상황이다.
이에 박 회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현지 임원들과 신속한 접촉을 통해 중국 사업의 전략을 점검, 만반의 대비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평소에도 그는 국내외 작업장을 수시로 방문해 공장 가동상황을 살펴보는 것으로 유명하다. 작년 상반기에도 그는 중국을 찾아 합작사를 점검하고, 중국 국영 석유화학사인 시노켐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어 박 회장은 오는 31일 충청남도 계룡산에서 열리는 금호석유화학 임직원 등반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울산과 여수, 아산 등 전국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팀장 및 임원들에게 전원 참석을 요청, 지리적 안배를 위해 계룡산을 선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처럼 그는 사업점검과 직원소통에 직접 나서며 책임경영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형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경영권 독립으로 갈등을 빚어온 만큼 올해에는 책임경영으로 회사의 성장과 안정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가 꾸준하게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매입하는 것 역시 책임경영의 일환이다. 그는 올들어 3개월새 9차례에 걸쳐 1만8839주를 매입, 지분을 작년말 5.91%에서 6.56%까지 늘렸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적은 규모라도 꾸준히 지분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라며 “책임경영을 통해 사업 확대는 물론 내실다지기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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