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투자 바구니가 변했다..기술주 대거 매입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어떤 기업에 투자했느냐는 큰 화제가 된다.
29일 CNN머니에 따르면 지난해 버핏의 투자 중 단연 이목이 집중된 기업은 IBM이다. 기술주에 관심을 두지 않던 버핏이 IBM을 매수했다는 것은 버핏의 투자 철학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로 산호로 인식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버핏은 IBM 주식을 통크게 매수했다. 6400만주나 사들였다. 버핏의 투자 후 IBM주가는 크게 상승했고 지금 이 주식의 가치는 120억달러나 된다. 전체 770억달러인 버핏의 회사 버크셔헤서웨이의 자산에서 두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버핏이 IBM보다 많이 투자한 기업은 코카콜라 뿐이다.
IBM 뿐 아니다. 버핏은 PC용 중앙처리장치(CPU) 업체인 인텔 주식도 사들였다. 인텔의 주력인 PC 분야가 태블릿에 밀리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마저 부진을 거듭했지만 버핏은 오히려 주식을 매수했다.
버핏은 제품 수명이 짧고 경기를 많이 타는 IT기업에 대한 투자를 외면해 왔었다. 이익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1999년에서 2000년 사이의 닷컴버블시에도 버핏은 "기술은 이해하기 어려우므로 투자할 수 없다"고 단언했을 정도다.
그런 그가 왜 IBM과 인텔에 투자했을까. 이제 IBM과 인텔의 사업이 성숙단계에 들어선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두 회사가 버핏의 투자 원칙에 접근할 만큼 위상이 변했다는 뜻이다. P&G 나 코카콜라 처럼 누구나 알 수 있고 이해하는 기업이 됐다는 설명이다. 배당에도 적극적이라는 점 또한 버핏의 투자 포인트다. 투자은행 에드워드 존스의 톰 르완도우스키 애널리스트는 "IBM과 인텔은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시장에서의 위치도 공고하고 경영진도 훌륭하다. 현금도 넘쳐난다"고 투자 포인트롤 설명했다.
버핏은 은행업에도 베팅했다. 지난해 웰스파고 은행 주식을 4000만주나 사들이며 지분율은 6.8%에서 7.6%까지 끌어 올렸다. 웰스파고는 은행업계에서 가장 보수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투자은행 업무를 하고 있지 않고 있고 유럽에 대한 익스포져도 적다. 뱅크오브 아메리카에도 지난해 신규 투자했지만 이는 기존 주식이 아닌 6%의 이자를 받는 투자다.
신용카드사인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사들인 것도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경기 회복시 소비가 늘 것에 대비한 투자라는 평가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