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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입차 절대 깎아내리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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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시승센터 운영 일주일..객관적 부분만 전달·국산차 품질향상 알리는데 집중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수입차를 절대로 깎아내리지 말라.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된다."


지난 20일부터 수입차 비교시승센터 운영을 시작한 현대자동차가 담당직원들에게 수입차 시승후기에 대한 함구령을 내렸다. 수입차를 시승한 후 주관적인 의견을 내놓지 말라는 지시였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28일 "경쟁차종의 단점만 말하면 고객들의 반발이 클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철저히 객관적인 부분만 전달하라고 했다"면서 "오히려 주관을 뺀 전략이 우리 차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담당 직원들에게 해당 수입차에 대한 제원 및 가격을 숙지하도록 전달한 상태다.

현대차가 이 같은 방침을 세운 것은 수입차 폄훼가 오히려 반발을 부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오만한 이미지를 심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정의선 부회장도 이와 관련해 평소 "현대차는 분발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입차라는 점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 존중해주는 모양새다.


이와 함께 자사 품질에 대한 자신감도 수입차에 대한 평가를 자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입차 비교시승센터 운용이 우리 제품의 품질이 향상됐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취지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김충호 사장도 "현대차 품질이 향상되고 있다는 점을 고객들이 느끼게끔 하는 게 시승센터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운영을 시작한 수입차 비교시승센터는 시작된 지 일주일이 채 안됐지만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예약이 몰리는 주말의 경우 스케줄이 빡빡하다"면서 "대기 고객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강남의 한 시승센터에서는 BMW 고객이 시승센터를 이용한 후 제네시스를 계약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수입차 고객이 다시 국산차로 회귀하는 현상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자체 분석 결과를 내놨다.


지난 11월부터 1월까지 3개월 동안 현대차를 출고한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기존 수입차를 보유하고 있는 고객의 수는 총 520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고객의 6% 수준이다.


가장 높은 유입율을 보인 차종은 제네시스로 전체 구매 고객 중 약 37%가 수입차에서 옮겨 탔다. 그 다음은 약 24%를 차지한 에쿠스다.


제네시스의 유입비율은 2009년 16.7%에서 2010년 19.4%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약 36%로 점차 증가했다.


그랜저 역시 2009년 유입비율은 2.8%였지만 지난해에는 14%까지 상승했다. 에쿠스 또한 2010년 20%에서 지난해 22%로 유입비율이 확대됐다.


회사 관계자는 "국산차 품질이 향상된 데다 부품 등 유지보수 비용이 수입차 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점이 고객들에게 통하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수입차에서 국산차로 옮겨타는 고객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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