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예금보험공사가 운영중인 3개 가교저축은행의 재매각을 추진한다. 예쓰ㆍ예솔ㆍ예나래 등 3개 가교저축은행 가운데 예쓰와 예솔 등 두 곳을 하나로 묶어 먼저 팔고 예나래저축은행은 추후에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예보는 28일 예쓰ㆍ예솔 등 2개 가교저축은행을 하나로 묶어 먼저 매각키로 하고 이날 매각공고를 냈다. 이어 다음달 13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고, 3주간의 실사를 거쳐 5월 초순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예나래저축은행은 예쓰ㆍ예솔저축은행의 입찰 결과를 보고 매각 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예보가 이처럼 두 곳을 묶어 먼저 매각에 나선 것은 예쓰와 예나래의 영업기반이 호남지역으로 잠재적 매수 희망자가 서로 겹치기 때문이다.
예컨대 전북 군산에 본점이 있는 예쓰저축은행은 광주, 목포 등 호남지역과 제주, 연동, 서귀포 등에서 주로 영업하고 있다. 또 예나래저축은행은 전주에 본점을 두고 군산, 익산 등을 영업기반으로 하고 있다. 반면 예솔저축은행은 부산과 울산 등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 두 저축은행과 영업지역이 중복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몇 차례 실패를 거듭해 온 가교저축은행 매각이 이번에는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보 측은 현재 시장에 저축은행 매물이 없고, 예쓰저축은행이 최근 서울 지역도 지점을 확장해 매각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기대다.
하지만 지방 소재 저축은행이라는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예보는 지난 해에도 예쓰와 예나래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했으나 시장에서 큰 관심을 얻지 못하고 유찰됐다. 당시 인수 후보자들이 제시한 가격도 예보의 최소허용 가격에 미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은 기자 leez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