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용준 기자]완연한 봄이다. 남도에서 들려오는 꽃 소식에 엉덩이가 들썩인다. 봄 여행 중 최고라면 단연 꽃놀이다. 마음 같아서는 봄을 만나러 단숨에 떠나고 싶지만 발목을 잡는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회복될 기미 없는 경제사정과 유가 급등 등으로 남도의 봄꽃 여행이 부담스럽다.
그렇다면 가볍게 근교의 테마파크로 떠나는 건 어떨까. 봄을 맞아 테마파크들은 봄 향기 물씬 풍기는 봄 축제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꽃 뿐만 아니다. 체험의 흥겨움도 곁들여져 있어 하루 봄나들이로 그만이다.
에버랜드, 롯데월드, 서울랜드 등이 풍성하게 펼치는 봄축제의 현장으로 떠나보자.
◇에버랜드-125만 송이 튤립 환상, 사파리엔 사자들 짜릿
에버랜드는 튤립향기가 진동하고 있다. 형형색색의 125만송이의 튤립을 선보이는 '튤립축제'가 개막한것.
포시즌스가든에 '오감체험 정원'이라는 콘셉트로 '시크릿가든'을 만들었다. 시크릿가든은 '모자이크 컬처', '뮤즈가든', '버블가든' 등 5개 테마정원으로 꾸몄다.
입구에는 음악을 모티브로 한 기하학적 형태의 모자이크컬처(Mosaicultureㆍ형상화된 금속에 다양한 식물을 심어 그 꽃과 잎으로 아름다운 이미지를 연출하는 조형예술)가 설치됐다.
캐릭터 '토피어리', 애벌레모양의 의자들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이 게이트를 통과하면 마치 비밀의 정원으로 들어가는 듯한 신비감을 느낄 수 있다.
여러 종류의 타악기들이 설치되어 있는 뮤즈가든에서는 드럼과 독특한 음색의 실로폰을 실제로 연주해보는 소리 체험이 가능하다.
시크릿가든을 중심으로 포시즌스 가든 전역과 글로벌페어 지역에는 125만 송이의 튤립이 심어져 화려하고 다채로운 축제의 장을 연출한다.
30일부터는 '봄의 마법사'와 불꽃놀이 공연 '드림오브 라시언', 최대 공연 규모를 자랑하는 '카니발 판타지퍼레이드'도 시작된다. '플라워숍'에서는 축제꽃인 튤립 화분과 계절 초화류, 다육식물, 미니꽃다발 등을 판매한다. 축제는 내달 29일까지 계속된다.
튤립축제 오픈과 함께 사파리도 역대 최대 두수인 25마리의 사자를 방사해 본격적인 '사자 사파리' 운영을 시작했다.
가장 주목할만한 관람 포인트는 새로운 식구들을 맞게 된 사자 무리의 왕위 쟁탈전이다. 현재 집권 중인 21대왕 '레오', 사자 무리의 적(敵)인 호랑이를 사랑한 죄로 '레오'에게 왕권을 내주었던 20대왕 '아이디', 신흥세력으로 떠오르는 '천하'가 그 들이 펼치는 쟁탈전이 흥미롭다. (031)320-5000
◇롯데월드-신비의 베니스 가면무도회
'이탈리아 베니스 카니발'을 테마로 한 봄축제 '마스크 페스티벌'을 내달 29일까지 연다.
베니스 카니발은 개성 넘치는 가면과 중세풍 드레스로 치장한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세계 유명 축제. 롯데월드 마스크 페스티벌에서 베니스 가면무도회와 함께 아프리카 자연 세계, 환상의 동화 나라를 체험할 수 있다.
유럽 귀족, 악기, 꽃, 나비 등 화려한 가면과 의상으로 분장한 100여명의 배우들이 펼치는 '판타지 마스크 퍼레이드', 동화 속 주인공들이 신비의 가면을 찾아 떠나는 가족 뮤지컬 '신비의 가면 동화나라', 연인들을 위한 '마스크 카니발 콘서트' 등 매일 다채로운 마스크 테마 이벤트가 펼쳐진다.
특히 퍼레이드 공연 시작 전 관객들과 함께 퍼레이드 동작을 미리 즐겨보는 프리쇼가 올해 새롭게 선보인다.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하루 평균 50명의 가족ㆍ어린이를 뽑아 이색 가면을 쓰고 퍼레이드와 뮤지컬쇼의 주인공으로 참여할 수 있다.
어드벤처에는 다양한 마스크 장식과 가면 쓴 캐릭터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마스크 포토존이 설치된다.
축제기간 중 '가면 패키지 자유이용권'을 이용하면 자유이용권가격에 가면 상품을 선물로 증정한다.
이밖에도 롯데월드에서는 마스코트 로티ㆍ로리와 캐릭터 친구들이 빨간색 트램카를 타고 퍼레이드를 돌며 관객들에게 흥겨운 율동을 선보인다. 마스크 트램투어는 트램버스에 탑승한 손님들을 대상으로 여성 마칭밴드의 행진곡 연주와 가면 쓴 배우들의 스페셜 공연이 펼쳐진다.(02)411-2000
◇서울랜드-TV 속 친구들 총출동! 신나는 캐릭터 파티!
봄꽃놀이는 물론 TV 속 캐릭터들과 함께 신나는 봄 축제를 즐겨보자.
서울랜드는 TV 속 캐릭터들이 총출동하는 '캐릭터 페스티벌'이 6월10일까지 펼친다.
세계의 광장에는 '봄의 대명사'로 불리는 튤립 화단과 튤립 거리가 꾸며졌다. 100m의 화려한 튤립 거리는 다채로운 색깔의 튤립과 함께 팬지, 데이지, 수선화 등 예쁜 봄꽃들이 화사한 자태를 뽐낸다.
이곳에서 '브루미즈' '후토스' '카트라이더' '멍크' '피쉬앤칩스' 등의 인기 캐릭터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랜드의 '아롱이' '다롱이'가 TV 속 캐릭터들과 함께 화려한 퍼레이드를 꾸미는 '캐릭터 장난감 퍼레이드'가 축제의 백미. '후토스' 캐릭터가 퍼레이드 기차에 탑승한 '카트라이더'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브루미즈의 캐릭터 중 '스피더'를 실제 차량으로 제작해 선보인다.
'무지개 동산'은 '브루미즈 동산'으로 재탄생했다. 이곳에서 오는 31일부터 KBS 인기 프로그램 '후토스'를 촬영한다. 실제 촬영장으로 사용되는 '후토스 미디어 타운'에는 촬영관과 체험관, 공연장, 영상관 등이 들어선다. '후토스'공연 관람과 함께 종이 장식품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다.
이밖에 이색 퍼레이드 '캐릭터 로드쇼', 야간공연 '월드 페스티벌', 관람객 무대인 'Fun Fun 노래자랑', 클래식 음악 뮤지컬 '비엔나의 음악상자' 등을 볼 수 있다. (02)509-6000
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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