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α금리 상품'에 돈 몰리는다는데
신한, '미션플러스 특판' 최고 4.65%
우리, '나누미 통장' 나흘만에 71억 판매
KB, 100만원 이하도 4%…1조4000억대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단 0.1%포인트라도…."
최근 시중은행들이 내놓은 우대금리 적용상품에 돈이 몰리고 있다. 물가 상승, 부동산시장 침체, 증시 불안 등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12개월 동안 평균 예금금리가 3%대에 머무는 저금리 기조마저 지속되면서 조금이라도 수익성이 높은 '+α' 상품들이 매진 사례를 기록하고 있는 것.
특히 그나마 금리가 높았던 제2금융권에는 연이어 터진 저축은행 부실사태 등으로 아직까지 불안감이 남아 있다는 점도 이들 상품들의 인기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7일부터 선보인 '미션플러스 특판 적금'의 판매를 23일 조기 마감했다. 당초 온라인뱅킹 이용 고객들에게 내달 8일까지 선착순으로 1만좌를 판매할 예정이었으나 고객들이 몰리면서 2주일이나 빨리 신청이 끝난 것.
특히 이 상품은 식스팩 만들기, 유럽여행, 부모님 환갑, 커피값이나 택시비 아끼기 등 고객 스스로 정한 '미션'의 수행을 통해 적금에 추가 적립하는 재미를 더했다. 1년제는 최고 연 4.3%, 2년제는 최고 연 4.65%의 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특판 적금을 선착순으로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예상보다 큰 인기를 끌어 내부에서도 놀라는 분위기"라며 "내달 중으로 이번과 같은 형태의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9일 후원 종교단체에 고객 명의로 세후이자를 자동으로 기부할 수 있는 '우리사랑나누美' 금융상품 4종 세트를 선보였다. 이후 지난 22일까지 4일 만에 5648좌, 71억원 규모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우리사랑나누미통장'은 기부 자동이체 실적이 있는 경우 매일의 최종잔액에 대해 100만원 이하는 연 2.0%포인트, 100만원 초과는 연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16일부터 '바보의 나눔 적금' 가입 고객에게는 최대 연 0.4%의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바보의 나눔 적금'은 1년제 3.3%, 2년제 4.1%, 3년제 4.7%의 이율을 제공하는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지난해 7월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25만좌를 돌파했다. 이와 함께 '바보의 나눔 통장'은 13만2000좌, 849억원을 기록 중이다.
KB국민은행의 'KB Star*t 통장'은 100만원 이하 금액에 연 4%의 금리를 적용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출시 4년여 만에 300만좌, 1조46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산업은행은 지난 26일부터 'KDB공동가입 정기예금' 및 'KDB프리미어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공동가입 정기예금은 판매 규모에 따라 최고 연 4.4%를 받을 수 있으며 프리미어 정기예금은 우대이율 포함 시 최고 연 4.35%를 적용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조금이라도 우대이율을 적용받을 수 있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특히 지난해 저축은행 사태를 겪은 고객들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은행권으로 몰리고 있어 각종 특판 상품을 개발 중에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