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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연속2교대제 시범 실시..기아차 하루 800대 생산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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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기아자동차가 26일부터 주간연속2교대 시범실시에 돌입한 결과 시행 첫날 생산량이 평일 대비 800대가량 줄었다. 시범실시되는 9일 동안 총 생산 차질 대수는 7000여 대 정도다.


이처럼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주간연속2교대 실시에 따른 생산 물량 보전 방식을 놓고 회사측이 고민에 빠졌다. 근무시간이 단축되면서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여지 역시 줄었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소하리, 화성, 광주공장에서 일제히 주간연속2교대제 시범실시를 통해 제도 시행에 따른 문제점 파악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시범실시는 다음달 6일까지 계속된다.


물량 보전 방식을 놓고 고민에 빠진 것은 주간연속2교대제 시범 시행에 따라 근로시간은 기존 '10+10' 형태에서 '8+9'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다만 생산대수가 줄었다는 점을 제외한 운용에는 별다른 무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 노조 관계자는 "밤샘근무 없이 일찍 출근해 일찍 퇴근하니 생산직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노사 고민의 핵심은 생산물량의 탄력적인 운용 여부다. 이번 시범실시에서는 생산과 관련한 이슈에 대해서는 노사가 다루지 않기로 했는데, 양측을 모두 만족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에는 근로시간 감소에도 불구하고 생산을 보전할 수 있는가가 핵심이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논의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즉 '8+8'을 기본근로시간으로 봤을 때 탄력조정이 가능한 시간이 4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어든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노조 관계자는 "생산물량이 언제까지 늘어난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기본 근로시간은 유지한다는 전제를 놓고 볼 때, 조업 단축 등의 사태가 벌어지면 주간연속2교대제는 생산시간의 탄력성이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즉 현재는 잔업시간 조절을 통해 생산물량 조절이 가능하지만 연속2교대제가 도입되면 잔업을 통한 탄력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이 같은 점 때문에 사측이 주간연속2교대제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견해가 노조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억조 현대ㆍ기아차 부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번 기아차 주간연속2교대제 시범실시는 시간과 부대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면서 "크게 의미를 부여할 사안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생산 관련 문제가 주간연속2교대의 핵심임을 우회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노사는 이번 시범실시 직후부터 근로 조건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에 돌입할 방침이다. 근로시간과 생산성, 임금 등을 둘러싼 복잡한 함수를 풀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하지만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사측 입장에서는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는 수단이 줄어든 만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고, 노조는 생산 보전을 위한 인력 충원 등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생산물량 보전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면서 "다만 노동 강도 강화 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만큼 임금문제, 인력 충원, 설비 확충 등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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