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판·검사 맞대결 관심
정준길 변호사의 정치도전 '제1막'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4ㆍ11총선 서울 광진을에서는 현역 추미애 민주통합당 의원과 정준길 새누리당 후보(변호사)가 격돌한다. 전직 판사(추 의원)와 검사(정 후보)의 대결이기도 하다.
정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등에서 검사로, 추 의원은 광주고법ㆍ인천지법 등에서 판사로 일했다.
인지도 면에서는 추 의원이 크게 앞서는 분위기다. 25일 자양동에서 만난 안경점 운영자 김성률(44ㆍ남)씨는 "추 의원이야 모르는 사람 있겠느냐"면서 "상대 후보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했다.
건국대 3학년에 재학중인 진용훈(30ㆍ남)씨는 "얼마 전에 길에서 (정 변호사가)인사 할 때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지역구민들은 지역구의 현안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광진구의 교육 인프라와 전철 2ㆍ7호선 지하화 문제를 꼽았다. 특히 전철 지하화는 처음 공약이 된 지 10년이 넘은 숙원 과제다.
정 변호사는 이 점을 공략하고 있다. 그는 "추 의원은 지역 현안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적어도 예산과 기획을 가시화시키는 정도로는 일을 진행시켰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했다.
추 의원은 "현재 광진구의 문제들은 몇 년 사이에 쉽게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며 "그런 만큼 지역적 기반, 정치적 기반이 두터운 저 같은 인물이 더욱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또한 "민생을 파탄낸 정치세력이 이제와서 구체적인 지역 현안들을 거론하며 책임을 묻는 건 잘못됐다"고 했다.
추 의원은 판사생활을 마친 이듬해 15대(1996년) 총선에서 당선되며 정치권으로 직행했다. 반면 정 변호사는 2005년 검사를 그만둔 뒤 CJ그룹 전략구매실장ㆍ법률자문, CJ E&A사외이사,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등으로 다양한 이력을 쌓았다.
정 변호사는 자신의 이력에 대해 "그동안의 경험은 정치를 하기 위한 준비과정이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정치에 꿈이 있었고, 그래서 검찰을 나온 뒤 대기업 등에서 경험을 쌓은 것"이라면서 "이런 다양한 경험이 지역구 의정활동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금까지 쌓은 정치경력을 이번 총선에 쏟아부으려 한다"면서 "지역구에서 반드시 승리해 이명박 정부에 대한 책임을 묻고 대선 승리로 가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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