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호주 국영 콴타스항공이 중국 3위 항공업체 동방항공과 합작벤처 형태로 홍콩에 저가 항공사를 출범한다.
아시아 하늘길에서 최근 1~2년 사이 급신장한 항공사들이 벌이는 치열한 저가 항공 경쟁에 중국까지 가세하고 나선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호주 콴타스항공 자회사 젯스타와 중국 동방항공이 공동으로 저가 항공 합작사인 '젯스타 홍콩'을 설립키로 했다고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초기자본금은 1억1500만달러(1310억원), 합작 비율은 5대 5다.
양사는 이 합작벤처 '젯스타 홍콩'에 향후 3년간 최대 1조9800억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젯스타 홍콩은 내년 중반께 에어버스 A320기종 3대로 시작해 2015년까지 운항 항공기 대수를 총 18대로 늘릴 계획이다.
콴타스 앨런 조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의 심장이자 중국 본토 진입의 문턱에 있는 홍콩에 젯스타를 설립하는 것은 젯스타가 성공적인 확장을 계속할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젯스타는 홍콩과 싱가포르, 대만, 중국 본토 등 중화권을 중심의 노선 개발에 주력할 전망이다.
2015년까지 아태지역에 항공편 3000회, 취항지 60개로 확대하고, 여행객수를 4억5000만명까지 끌어 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젯스타는 콴타스의 하위 브랜드로, 지난 2007년부터 싱가포르, 일본, 베트남 등 아태 지역에도 진출해 저가 항공 합작벤처를 운영해 왔다.
콴타스 항공은 이번에 출범하는 합작벤처를 통해 운영 효율을 높이면서 아시아 지역서 입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콴타스는 인력비용이 매출의 약 25% 수준으로 동종 업체 평균치인 15%에 비해 훨씬 높았다. 이에 콴타스는 지난달 직원 500명을 감원하기도 했다.
잇따른 감원과 실적 부진을 보이는 콴타스가 이번 합작 계약을 기사회생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아시아권은 중산층 소비자들의 수요가 활발해 저가 항공의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는 것이 업계 안팎의 공통된 평가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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