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상승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2020선 아래로 내려왔다. 개인은 샀으나 기관과 외국인이 함께 파는 상황이 이어졌다. 투신과 기금에서 각각 1000억원 이상씩의 '팔자' 물량이 나오며 이날 하락을 부추겼다.
코스피가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이어가는 데는 연초 랠리 이후 기술적 부담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흐름을 바꿔 놓을 만한 재료가 부족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완화되고 미국 경제지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쉬어가는 시장 분위기를 돌려놓을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다. 모멘텀 공백은 지수는 계속 2000 언저리에서 맴돌게 하고 있다.
지난 주 말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주택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국의 지난달 신규주택 판매 규모는 전달보다 1.6%줄어든 31만3000건으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전문가 추정치 32만5000건보다 낮은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약세와 에너지 업종의 주가가 오르면서 소폭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0.27%, 나스닥은 0.15%, S&P500은 0.31% 올랐다.
이날 코스피는 2035.17로 상승 출발한 후 장 초반 고가를 2041선까지 올리며 2040선 회복 시도에 나섰으나 탄력을 받지 못한 채 이내 오름폭을 줄이다 하락 전환했다. 이후 2010선을 전후로 공방을 이어가던 코스피는 2020선을 눈앞에 두고 마감했다.
26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7.64포인트(0.38%) 내린 2019.19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4억3129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4조51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개인은 3054억원어치를 사들였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18억원, 288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기관의 경우 투신(-1520억원), 기금(-1052억원)을 중심으로 '팔자'세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으로는 327억원 가량 '사자' 물량이 들어왔다. 차익은 695억원 순매수, 비차익은 367억원 순매도로 엇갈렸다.
주요업종들도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특히 기계(-2.11%)를 비롯해 화학(-1.77%), 철강금속(-1.22%), 운수창고(-1.53%) 등이 1~2% 하락했다. 오른 업종은 통신업(1.37%)을 이롯해 전기전자(0.44%), 건설업(0.90%), 보험(0.40%) 정도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1.11% 오르며 127만5000원에 마감, 최고가 기록에 근접했고 기아차(1.11%), 현대중공업(0.79%), 하이닉스(0.50%), KB금융(0.34%) 등도 올랐다. 그러나 LG화학은 5.17% 급락했고 SK이노베이션과 LG전자도 2~3% 내렸다. 현대차(-0.44%), 포스코(-0.52%), 현대모비스(-0.36%), 신한지주(-0.22%), 삼성생명(-0.40%), 한국전력(-0.44%) 등도 내렸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4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296종목이 상승세를, 2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522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78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5거래일째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거래일보다 4.08포인트(0.77%) 내린 523.39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6.30원 올라 1141.6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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