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2015년 땅 구입, 건축공사 뒤 2016년 개관…올해 중 기본건립안 마련, 연구용역 맡겨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2007년에 일어난 ‘태안 기름유출사고’ 교훈을 되새기고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 노력을 기리는 기념관이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 만리포해수욕장 일대에 세워진다.
26일 국토해양부 및 태안군 등에 따르면 정부는 충남도가 요구해온 ‘유류피해 극복 기념관’(가칭)을 짓기로 하고 올해 중 기본건립안을 짤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기념관 기능, 역할, 조직구성, 시설물, 전시품의 운영관리, 홍보전략 등을 마련키 위한 연구용역을 줬다.
용역결과가 나오면 내년에 실시설계비 10억원이 예산안에 들어간다. 이어 2014년 106억원 2015년 111억원을 들여 땅 구입과 건축공사를 마치고 2016년 문을 연다.
기념관은 2만m²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면적 4588m² 규모로 세워진다. 기념관엔 국립중앙과학관이 2008년 4~12월 중 모아 보관하고 있는 사고관련자료 1만205점이 전시된다.
사고가 나자 전국서 모여든 자원봉사자 123만명이 인간 띠를 이뤄 쓰레받기로 원유를 퍼내고 흡착포로 해변의 기름을 닦아낸 ‘태안의 기적’도 재현한다. 종합방재체험, 해양환경체험, 견학코스 등도 운영돼 해양환경훼손의 심각성과 해양보전의 중요성을 깨닫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기념관건립사업은 2008년부터 충남도가 추진, 타당성조사를 마쳤고 서해안권 발전종합계획안에 반영됐다. 그러나 사업추진과정에서 예산당국의 부정적 의견으로 국비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국회에서도 건립필요성이 나왔지만 예산에 반영되지 않았다.
☞‘태안 기름유출 사고’는?
2007년 12월 태안군 만리포 북서쪽 10km 지점에서 유조선 허베이스피릿호와 삼성중공업의 해상크레인이 부딪히며 원유 1만2547㎘가 바다에 흘러든 사고를 일컫는다. 사건을 일으킨 당사자들 이름을 명시하기 위해 ‘삼성-허베이스피릿호 원유유출 사고’로도 불린다. 한편 사고가 일어난 지 4년이 지났으나 피해보상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의 사정작업은 90%쯤 됐고 오는 8월 말께야 마무리될 예정이다. 피해주민의 청구액은 2조6000억원에 이르지만 IOPC 추정액은 2800억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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