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 서울제대군인지원센터장 조성목]어느덧 2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누군가에겐 기뻤던 일이 많았던 의미있는 시간이어서 그야말로 화살처럼 지나갔을 것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그저 인생에 있어서 별로 기억나는 일이 없었던 그냥 그런 시간들로 채워져 지루했던 기간이었을지 모른다.
대한민국 해군 천안함 46+1용사에게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쳐야만 했던 당시의 절박함의 무게가 겹겹히 더해진 염원의 시간이었을 것이고, 그들의 가족과 친구들에게는 한없이 그들이 그리웠을 시간이었을 것이다.
아울러, 나에게도 당신들은 한없이 사랑스러운 가족들과 함께 얼굴을 부비면서 즐겁게 살아 갈 수 있는 자랑스런 대한민국과 해군을 지켜주신 시간들이다.
그런 것들을 한동안 또다시 잊고 살았던 나 스스로에게 '과연 내가 그들의 존재를 잊어도 되는가?'라고 자문하며 한없이 미안하고 또, 한없이 고맙다.
대한민국 해군 천안함 46+1용사여! 오늘 하루만이라도 그대들의 살신성인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진심으로 표현해보고 싶고, 당신들의 남아있는 가족들에게도 당신을 대신하여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전한다.
언젠가 우리가 천국에서 만나게 될 때 당신을 기억할 수 있도록 당신들의 사진을 다시 한번 들여다본다. 그때까지 모두 잘 지내시기 바란다. 나도 당신들이 이루고자 했던 당당한 대한민국, 영해를 절대 수호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갖춘 대한민국을 위해 더 노력하고 노력할 것이다.
당신들은 누가 뭐래도 자랑스런 '대한민국 해군 천안함 46+1용사'이며, 나는 그런 당신들이 자랑스럽고, 눈물이 평펑 나도록 또 자랑스러운 당신들을 영원이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이다. 또한 전후방에서 장기간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하고 전역하신 제대군인들의 안정적인 사회정착을 위해서 제대군인지원센터장으로서 소임을 다하고자 다짐해본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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