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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받던 MRO가 사랑의 메신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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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국내 최대 사회적기업 '행복나래' 출범
최태원 회장 사업전환 지휘..수익금 3분의2 기부


비난받던 MRO가 사랑의 메신저로 최태원 SK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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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사회적 기업은 SK가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행복에 대한 철학을 실천할 수 있는 사회공헌 모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적 기업에 가진 신념은 확고하다. 일회성에 그치는 사회공헌보다는 취약계층이 오래도록 생활할 수 있는 자립기반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공식 출범한 사회적 기업 '행복나래' 역시 최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했다. 행복나래의 전신은 SK그룹의 소모성 자재구매 대행(MRO)사업을 해오던 MRO코리아다.

대기업의 MRO사업은 지난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저해한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대기업의 MRO사업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삼성, 한화그룹 등은 MRO사업부를 외부 업체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지난해 7월 이들 기업과는 다른 해결책을 내놨다. 그는 “MRO사업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라”며 MRO사업을 사회적 기업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8개월 후 SK그룹은 매출액 1200억여원 국내 최대의 사회적 기업인 릫행복나래릮를 출범시켰다. 행복나래의 지분은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이 각각 42.5%, SK C&C와 SK가스, 행복나눔재단이 각각 5%씩 보유하고 있다. MRO사업뿐만 아니라 계열사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한 것은 SK그룹이 처음이다. 이사회는 사회적 기업 전문가들로 채워졌고 수익금의 3분의 2 이상은 사회적 목적을 위해 사용토록 정관을 고쳤다.


행복나래는 현재 20여곳인 사회적 기업 협력업체를 50곳으로 확대하고 이들 기업에서 구매하는 사회적 기업 우선구매액도 올해 70억원에서 2013년 100억원, 2015년 19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근 편부모 가정, 고령자, 국제결혼 이민여성 등 정규직 채용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행복나래는 연간 수익금의 3분의 2 이상을 사회적 목적을 위해 사용하며 작년 수익금 중 5억7000여만원을 기부키로 했다. 강 사장은 “그동안 사회적 기업 2000여개 업체를 모두 전수조사했다”며 “행복나래에 사회적 기업 지원센터를 설립, 사회적 기업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SK그룹은 행복나래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기업의 사회책임경영(CSR)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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