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刑 메이도프 금융사기 연루 피해자 손배訴 합의.. 메츠 경영권은 지켜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 월가 최대의 금융사기 사건 '메이도프 스캔들'에 휘말렸던 투자자들이 뉴욕 메츠 구단주 프레드 윌폰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해자들과 1억6200만달러로 합의에 도달했다고 19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뉴욕 맨하튼 연방법원 재판부는 “미국 프로야구(MLB) 뉴욕 메츠 구단주 윌폰과 공동 소유주 사울 카츠가 버나드 메이도프 금융사기극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에게 총 1억6200만(1820억원)달러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피해자들은 윌폰이 개인적 친분이 있는 메이도프의 사기 행각에 가담했거나 불법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을 것이라 주장하며 손실액 3억8600만달러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윌폰이 메이도프의 사기극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혐의에 대해 입증할 만한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손해배상 액수를 낮췄다.
이번 판결로 윌폰은 메이도프의 사기행위에 가담하거나 불법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혐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윌폰은 이날 선고 공판이 끝나고 법원을 나서면서 "이제야 쉴 수 있게 됐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뉴욕메츠 구단은 손해배상 청구 소송 피소 후 배상금 마련을 위해 지분 매각에 나서는 등 경영상태가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이날 합의가 이뤄지면서 윌폰은 구단에 대한 경영권은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연방법원은 메츠가 메이도프에게 투자해 거둬들인 수익금 8330만달러를 피해자들에게 돌려주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미국 나스닥증권거래소 회장을 지낸 메이도프는 수십년간 신규 투자자금을 모아 기존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제공하는 다단계 금융 사기극을 벌이다 발각돼 지난 2009년 법정 최고형인 150년 실형을 선고 받고 수감중이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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