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위원장 정홍원)가 20일 발표한 4ㆍ11총선 비례대표 후보 명단 1번에 이름을 올린 민병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위원(53ㆍ사진)은 국내 대표적 여성 과학자로 손꼽힌다.
공천위는 '여성'이자 '과학자'인 민병주 연구위원을 1번으로 발탁해 비례대표 후보 선정의 상징성을 높였다.
정홍원 위원장은 이날 민 연구위원 발탁 배경에 관해 "미래 국가 성장 동력인 원자력 분야에서 20년 동안 근무한 분"이라면서 "여성이 전무한 분야에 뛰어들어 여성과학인에게 귀감이 된 점을 높이 샀다"고 설명했다.
1981년 이화여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민 연구위원은 같은 학교 대학원 고체물리학과를 거쳐 1991년 일본 규슈대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에는 일본 원자력연구소 핵융합연구원, 1991년에는 일본 이화학연구소 특별연구원으로도 일했다.
민 연구위원은 일본 특별연구원 업무를 마친 직후 한국원자력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기용되며 본격적으로 국내에서의 연구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여성 원자력 연구인력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라서 민 연구위원의 등장이 화제였다고 한다.
민 연구위원은 이후 ▲국무총리실 산하 원자력이용개발전문위원 ▲한국여성원자력전문인협회 이사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운영위원 ▲교육과학기술부 정책자문위원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회장 ▲한국연구재단 비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여성이나 과학계 인재 영입에 대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의지가 높았다"면서 "공천위도 이런 점을 감안해 민 연구위원을 적임자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민 연구위원 말고도 여성들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윤명희 한국농수산식품 CEO연합회 부회장은 비례대표 3번에 이름을 올렸고 강은희 IT여성기업인협회 회장은 5번을 받았다. '조두순 사건' 피해 어린이 주치의였던 신의진 연세대 의대 교수는 7번에 기용됐다.
국가대표 탁구선수 출신 이에리사 전 태릉선수촌장은 9번에, 김현숙 전 조세연구원 연구위원은 13번에 각각 배치됐다.
이밖에도 영화 '완득이'에서 '완득이 엄마'를 연기한 필리핀 귀화여성 이자스민 물방울나눔회 사무총장(17번), 이봉화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원장(15번), 류지영 한국유아교육인협회장(19번) 등이 당선 가능권 번호를 받았다.
이날 발표된 비례대표 후보 46명 가운데 절반인 23명은 여성이다. 아래는 여성 23명 명단.
▲1번(비례대표 번호) 민병주 (53)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위원
▲3번 윤명희 (55) 한국농수산식품CEO연합회 부회장
▲5번 강은희 (47) IT여성기업인협회장
▲7번 신의진 (49)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
▲9번 이 에리사 (57) 전 태릉선수촌장
▲11번 박근혜 (60)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13번 김현숙(45) 전 조세연구원 연구위원
▲15번 이봉화(58)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원장
▲17번 이 자스민 (35) 물방울나눔회 사무총장
▲19번 류지영(62) 한국유아교육인협회 회장
▲21번 민현주(42)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23번 손인춘(53)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이사
▲25번 현영희 (60)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이사
▲27번 신경림(57) 대한간호협회 회장
▲29번 박윤옥(62) 한자녀 더 갖기 운동연합회장
▲31번 장정은(44) 21세기 여성정치연합 이사
▲33번 김용숙(59) 아ㆍ나ㆍ기(아줌마는 나라의 기둥) 대표
▲35번 정윤숙(55) 충북우수중소기업협의회 감사
▲37번 서미경(42) 새누리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수석전문위원
▲39번 한정혜 (43)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문화관광분과 간사
▲41번 정수경(53) 서울지방변호사회 상임이사
▲43번 최유수(61) 한국헤어피부미용중앙회 상임고문
▲45번 신향숙(42) 애플앤유 대표이사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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