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 직장인 정문호(41) 씨는 스마트금융상품인 ‘미션플러스 적금’을 가입한 후, 군입대 후 줄곧 태웠던 담배를 드디어 끊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정 씨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12월 26일부터 매일 하루의 금연이 성공할 때마다 담배 1갑에 해당하는 2500원을 미션플러스 적금에 넣기로 설정했다.
70일 지난 요즘 정 씨가 모은 돈은 15만5000원이다. 담배를 손에 쥐지 않고, 퇴근길 스마트폰에서 ‘미션플러스 APP’을 열어 ‘미션달성’을 체크한 결과다.
정 씨는 올해 연말까지 매일 ‘담뱃값’을 모으는 미션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지금처럼만 하면 연말에는 모은 돈으로 조촐한 국내여행도 다녀 올 수 있을 듯하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재미와 결합한 금융상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3일부터 인터넷, 스마트폰 등 온라인에서 고객이 목표를 정하고, 목표를 달성하면 우대금리를 받는 미션플러스 특판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내달 8일까지만 판매되는 이 상품은 1년제 최고 연4.3%(세전), 2년제 최고 연4.65%(세전)의 높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특히 적금은 고객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를 이룰 때마다 스마트폰 APP을 통해 ‘미션수행’을 체크하면 적금에 추가 적립할 수 있는 구조다.
예를 들어 오늘 아낀 커피값이나 택시비도 넣을 수 있고, 몸 만들기를 위해 복근운동 50회를 한 후 적립할 수 있다.
실제 신한은행 홈페이지의 ‘미션플러스’ 사이트에는 ‘식스팩, 돌근육 만들기’, ‘아이에게 매일 책 읽어주기’, ‘아내와 유럽여행’, ‘부모님 환갑’ 등 5000개 이상의 다양한 미션들이 올라와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미션플러스적금 출시 후 고객이 설정한 미션들이 5000개 이상 생성됐다"면서 "적금도 스마트금융 트렌드를 반영해 개인별 재테크 목적과 다양한 생활관을 반영한 스마트 적금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의 대표적인 스마트폰 전용 금융상품으로는 ‘KB Smart★폰 적금/예금’과 ‘KB드림톡적금’이 있다.
현재까지 ‘KB Smart★폰 적금/예금’은 약 1조3000억원, ‘KB드림톡적금’은 500억원 이상이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10면 10월 출시된 ‘KB Smart★폰 적금/예금’은 가상의 동물농장을 육성하면서, 소비를 줄이고자 하는 항목의 아이콘을 설정해 설정된 금액만큼 손쉽게 적립할 수 있는 스마트폰 전용상품이다.
또 KB국민은행이 지난해 5월 선보인 ‘KB드림톡적금’은 고객의 꿈을 달성해나가는 과정을 기록하고, 지인과 공유할 수도 있는 목표달성형 금융상품이다.
고객의 금융목표에 따라 '유럽여행 가자!'와 같이 통장명을 설정할 수 있고 목표금액, 만기일을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다.
적금 신규 후 KB국민은행의 '드림톡' 전용 홈페이지(http://talk.kbstar.com)에서 개인 블로그를 만들어 목표달성과정을 블로그에 기록하고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SNS를 통해 지인들과 나눌 수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고객들의 커뮤니케이션 방식 변화에 착안해 친근하고 재미있는 요소들을 금융상품에 접목했다"면서 "20~30대 젊은 고객층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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