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정세균 민주통합당 의원(61)이 달라졌다.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별명처럼 늘 차분히 통합의 리더십을 보이며 '외유내강'의 대표 정치인으로 꼽히던 그의 언행이 단단해졌다. 종로'주민'들을 종로'이웃'이라 부르며 시민들에게는 여전히 환한 '스마일'을 건넸지만 기자가 묻는 '정치적'인 질문에는 날선 답변이 돌아왔다. '공격력'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던 그가 바위 같은 묵직한 말을 쏟아냈다.
15일 오후 종로 돈의동의 한 상가번영회 행사에서 만난 정 의원은 시민들과 눈을 맞추며 인사를 하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인사를 마치고서야 한참을 기다린 기자에게 "여기 종로'이웃'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셨냐"며 말을 건넸다. 그는 "어르신들은 노후 걱정은커녕 자식 걱정에, 부부는 육아 걱정과 내 집 마련에, 자녀들은 취업 걱정에 절망하고 좌절한다. 누구의 잘못이냐. 바로 지난 4년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의 합작품"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정권을 심판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방금 만난 분들이 속으로 울고 계시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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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종로에서 제가 싸우는 대상은 새누리당의 일개 파벌에 불과한 친박계 의원이 아니다"며 "저는 지금 '정치1번지' 종로에서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의 무능, 부패, 비리와 맞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의 서민경제 파탄과 정권의 부패와 비리, 4대강 같은 악법의 '묻지마 강행' 등을 심판해야 한다"며 "이 문제에 박근혜 위원장도 자유로울 수 없으며 반성 없이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면 '가중처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종로는 대한민국 경제의 축소판"이라며 "가장 어렵게 사는 국민과 가장 잘 사는 국민이 모여 사는 '아픈' 종로 경제를 살리면, 대한민국의 아픈 경제를 '치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불리는 그는 "1%만 잘 사는 현 정권의 '낙수경제'가 아니라 99% 모두가 잘 사는 '분수경제'라는 경제철학과 비전으로 종로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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