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다음달 국제선 항공운임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전월 대비 대폭 오른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가 그대로 유류할증료에 반영되는 것으로, 오는 4월 미주지역을 왕복하는 승객이 지불해야하는 유류할증료는 한화 42만원에 달할 전망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대형항공사들의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월보다 두 단계 상승한 18단계로 책정됐다. 올해 1월(15단계) 대비로는 세 단계 상승했다.
대표적 장거리 노선인 미국은 인당 왕복항공권을 기준으로 전월 대비 42달러 오른 372달러의 유류할증료가 부과된다. 최근 미국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이 1130원 안팎임을 감안할 때 한화로 42만원선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전년 동기(190달러) 대비로는 무려 97%에 달하는 높은 인상폭이다.
유럽, 아프리카노선의 유류할증료는 전월 316달러에서 이달 358달러로 올랐다. 같은 기간, 서남아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노선은 18달러 인상된 166달러, 동남아시아, 괌, 코로르(팔라우)노선은 16달러 오른 140달러로 책정됐다.
운항거리가 가장 짧은 일본과 중국 산둥성 지역의 칭다오, 지난, 웨이하이, 옌타이 노선 등은 60달러로 전월 대비 인상폭(6달러)이 가장 적었고, 기타 중국과 홍콩, 울란바타르, 타이베이, 블라디보스토크, 이르쿠츠크 노선은 12달러 오른 106달러로 결정났다.
국적 항공사들은 현재 1개월 단위로 싱가포르 국제석유시장의 항공유(MOPS) 평균가격 추이를 파악, 유류할증료를 책정하고 있다. 그러나 유류할증료에 의한 유가 상승분 커버율은 60%수준에 불과해 항공사들의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올 초 제시한 기준 유가는 MOPS(dollar/gallon) 기준 121달러, 125달러지만 이날 현재 131달러로 기준치를 이미 넘어섰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1달러 상승 시 137억원의 손실을 입는 것으로 파악된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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