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올해 주요 경영목표로 은퇴시장 선점을 내건 삼성증권은 개인퇴직계좌(IRA) 적립금이 올해 들어 증권업계 1위로 올라서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통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1월말 기준 개인형 IRA 적립금이 1332억원을 기록하며 증권업계 1위를 차지했다. 업계 전체 잔고 5304억원의 25.1%에 달하는 점유율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월에도 IRA에 230억원이 추가 유입되며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은퇴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POP골든에그어카운트'도 출시 6개월만인 올해 2월말 현재 1조7000억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2조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이 상품에는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물가채가 50%이상 대거 편입되며 가입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증권은 은퇴설계 연구소를 최근 6명에서 12명으로 대폭 확대하고 부동산과 상속설계까지 가능한 프라이빗 뱅킹(PB)용 '은퇴설계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베이비 부머 세대의 본격 은퇴와 오는 7월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시행 등으로 올해 은퇴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특히 예금 등 기존 안전 자산의 매력이 감소하고 있어 영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IRA는 현재 전체 은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6%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7월 이후 기존 퇴직자가 퇴직금을 수령할 때 자동으로 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 계좌로 퇴직금이 이전되기 때문에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증권업계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이 '100세 시대 연구소'를, KDB대우증권은 '미래설계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은퇴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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