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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 만발' 日 증시에 쏠리는 시선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35초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14일 일본 니케이225 지수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 1만선을 돌파했다.


일본 은행의 유동성 공급 정책이 증시를 달구고 있다는 평이지만 엔화 약세와 해외투자자들의 복귀, 기업이익 증가도 한몫 하고 있다는 평이다.

14일 파이낸셜 타임즈(FT)는 니케이 지수가 4개월만에 기사회생했다고 전했다. 2008년 금융위기와 지난해 도호쿠 지방 대지진과 쓰나미, 연이은 원전사고. 여기에 카메라 업체 올림푸스의 회계 부정까지 겹치며 지난해 말까지도 휘청대던 일본 증시는 이제 없다는 평가다.


◆외국인, 일본 증시로 '컴백'= 올해 들어 상황이 반전되고 있다. 니케이 지수는 벌써 상승률이 15%를 넘었다. 지난 11월 8160까지 하락했던 니케이 지수는 14일 1만선을 돌파했다.

증시 전문가들도 니케이 지수에 대한 전망을 속속 변경하고 있다. SMC 니코 증권은 올해 지수가 1986년 이후 가장 높은 1만2000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타임즈는 일본 시장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시각이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외국인들은 일본증시에서 지난해 5월부터 11월 사이에 매도한 물량의 절반을 다시 사들였다. 연초 이후 7주 연속 계속된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규모는 무려 1조1000억엔에 달했다. 이는 아시아 지역내 외인 매수중 가장 큰 규모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외국인의 '바이 저팬' 기조가 예상보다 강하다고 이구동성으로 전하고 있다.


도쿄의 시티 증권 투자전략기안 아베 겐지는 "90년대 이후 해외 투자자들은 일본 증시의 중심 축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여 주가가 오르면 개인과 기관들은 주식을 내다 팔고 반대로 외국인이 주식을 팔면 개인과 기관이 사들인다"고 전했다.


◆실적, 배당등 상승 요인 있어=유동성 장세에도 불구하고 일본 주식시장은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다. 5년 평균을 따져 봐도 미국 S&P500지수에 비해 현저하게 할인됐다는 분석이다.


기업 이익도 지진여파에서 벗어나 상승 중이다. 시장에서는 니케이 지수 기업의 올해 이익증가율이 24%에 달해 S&P 500기업의 8%를 크게 앞지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당면에서도 통상 일본 증시가 미국 증시에 비해 우호적이었다. 비록 지난해 대지진 이후 니케이지수 기업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1.95%로 S&P 500기업의 1.98% 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올해 예상 이익 증가율이 미국보다 큰 만큼 배당률도 다시 추월할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의 엔화 약세 조짐도 일본 증시에는 단비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이치은행의 전략가 다나가 다이스케는 "지난달 일본은행이 물가 관리 목표를 조정한 후 하룻만에 엔화가 원화 대비 5%나 하락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물가목표치로 1%를 제시하고 경기 회복을 위해 10조엔규모의 채권을 사들이겠다는 유동성 공급 계획을 밝혔다. 보다 공격적으로 경기회복을 위한 조치에 나설 것임을 선언한 셈이다.


일본 기관들도 주식 쓸어담기에 나서고 있다. 기타오카 토모치카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세계 최대 연금펀드인 일본 정부연금투자펀드(GPIF)도 올해 일본 증시 투자비율을 기존 11%에서 12.3%로 상향조정했다.


이번 일본 증시의 강세가 지난 2004년과 같은 강세장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투자은행 UB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아이다 타구찌는 "현 상황은 2003~2004년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당시 일본 증시는 바닥을 찍은 이후 3년간 130%나 상승했다.


영국 투자 기관 GLG파트너스의 일본 주식 담당인 스테펀 하커는 "일본은 지난해에도 지진만 아니었다면 세계 증시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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