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보너스 지급 논란…200% 대 500% 진실공방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외환은행 전 직원들이 받기로 한 보너스에 대한 진실 공방이 거세다. 당초 보너스 규모는 기본급의 500%로 알려졌지만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외환은행은 "약속된 보너스는 200%"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에 따라 사라진 '300'이라는 숫자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하나금융의 자회사 편입에 따른 직원 위로금 명목으로 기본급의 500%를 전 직원에게 보너스로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보너스 지급은 지난달 17일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가 합의문을 만드는 과정에서 합의된 사항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당시 양측은 비판 여론을 의식해 합의문에만 명시하고 공개하지는 않았다.
외환은행 노조관계자는 전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하나금융과 합의문을 작성할 보너스 지급에 대해 합의했다"면서 "지급시기와 구체적인 금액 등 세부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 과정에서 달라질 가능성도 있지만 당시 (500% 지급이라는) 합의된 사항에서 변동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당초 합의된 사항은 기본급의 500% 지급이며 일각에서 알려진 400%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비판 여론을 의식해 하나금융에서 최근 400%로 낮추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노조 측에서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500%는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비난 여론이 일면서 노조 측은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일 오후 성과급에 대한 논의가 다시 진행돼 일단 연말 성과급에 대해 기본급의 200%를 지급하기로 잠정 합의했다"면서 "추가 지급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고 추후 성과배분제 등 제도적 장치의 병행을 통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용로 외환은행장도 사태 진화에 나섰다.
윤 행장은 이날 임시 주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직원들 보너스는 (기본급의) 200%를 주기로 합의했다"면서 "300% 추가지급은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의 성과보상체계를 논의하는 중으로 은행에 성과가 났을 때 성과에 대해 이익분배(보너스 지급)를 하는 것은 맞다"면서 "500% 지급은 어디서 나온 얘기인지 모르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역차별'이라며 하나은행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만큼 일종의 이면합의가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외환은행 직원들에게 총 500%의 보너스가 지급되면 직급별로는 최하위 직급은 1400만원 수준이고 최상위 직급인 지점장급은 2500만원가량을 받게 된다. 반면, 하나은행은 기본급의 2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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