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새누리당 서울 강남을에 공천된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는 13일 "제주4,3사건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구분이 안가는 사건"이라며 "진압과정에서 무고한 제주시민도 많이 희생됐고 진압군도 희생된 가슴아픈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5.18은 숭고한 민주화 운동으로 자신이 '반란'이라고 주장한 것은 잘못 번역한 오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진실ㆍ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위) 위원장을 지냈으며 제주 4.3항쟁과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각각 폭동, 민중반란이라고 언급한 것이 알려지면서 광주, 제주 관련단체가 새누리당에 공천철회를 요구했고 새누리당 비대위 김종인, 이상돈 위원들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 후보는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이 같이 해명했다. 이 후보는 "제주 4.3사건을 '공산주의자가 주도한 모반.폭동'이라고 한국말로 한 적이 없다"면서 "영문으로 표기한 것을 특정언론이 이상하게 번역한 것이 퍼졌다"고 했다. 이 후보는 5.18민주화운동을 반란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서투른 번역의 오해일수도 있고, 악의적 왜곡일수도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난 2010년 11월 5일 미국에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서 '제주 4.3은 공산주의 세력이 주도한 폭동'으로 '광주 5.18민주화운동은 민중반란(a popular revolt)'으로 표현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후보는 민중반란(popular revolt)은 학계나 광주민주화운동 홈페이지에도 공식적으로 쓴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광주민주화운동 대한 역사적 평가와 정부의 공식평가가 내려진 상황이며 엄연히 민주화 운동"이라며 "김종인, 이상돈 비대위원, 명진스님 등이 저에 대해 일부 오해를 하는 것 같다. 만약 제대로 알고도 비판한다면 고의적인 왜곡"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공천에 대한 재심여부에 대해서는 "신경 쓸 여력이 없다"면서 "당의 판단에 맡긴다"고 했다.
이 후보는 강남을에 공천이 확정된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에 대해서는 "저 같은 신인이 맞서기는 태산과 같은 대선주자 경력의 정치인"이라면서도 "조직과 인지도는 열세지만 승리를 확신한다"고 했다. 그는 " 갑작스런 전략공천으로 지역주민을 제대로 못 만났지만 헌법수호 의지가 강한 지역여론으로 인해 정동영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다"고 했다.
이 후보는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개인적인 인연은 없지만 진실위 관련업무와는 공식적인 인연이 있다"면서 " 이번 총선은 대선의 전초전으로 대선과정에서 중요한 기획분야를 맡기기 위해 공천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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