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영국 정부가 추진 중인 동성결혼 합법화 방안에 대해 영국인 45%가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동성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하는 이슈를 놓고 영국 정부와 종교계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12일(현지시간) 영국의 여론조사 전문업체 ICM리서치에 따르면 동성결혼 법제화에 대한 영국인들의 의견은 지지 여론이 45%로 우세한 가운데 반대 의견이 36%를 차지해 양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대상자의 19%가 '모르겠다'고 응답해 12주간 일정으로 진행될 법안 논의 과정에서 부동층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여론전도 예상됐다.
남성은 40%가 동성결혼에 찬성했지만 여성은 50%가 찬성해 여성 쪽이 동성결혼 합법화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지정당별 조사에서는 연립정부에 참여한 자민당과 야당인 노동당 지지자들은 각각 절반을 넘은 58%와 51%의 비율로 동성결혼 법제화에 찬성 의견을 나타냈다.
그러나 여당인 보수당 지지자들은 반대 응답(50%)이 찬성 응답(35%)보다 우세했다.
이 법안의 처리 일정과 관련해서는 조사대상자의 14%가 '시급하다'고 응답한 반면, 78%는 '시급하지 않다'고 밝혀 정부의 조기 처리 방침과 차이를 보였다.
한편 영국 정부는 2015년 총선 이전까지 법제화 작업을 마무리해 누구든지 성별에 관계없이 '민간결혼'(civil marriage)을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영국에서는 2005년부터 동성간 커플에게 부부와 같은 법적 권리를 부여한 '동반자 관계'(civil partnerships)가 도입됐으나 이를 법적 결혼으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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