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뷰앤비전]신뢰·다양성…보험의 생존방식

시계아이콘01분 37초 소요

[뷰앤비전]신뢰·다양성…보험의 생존방식 강영구 보험개발원장
AD

논어(論語) 계씨편(季氏篇)에 익자삼우(益者三友)라는 말이 있다. 서로 사귀어 이롭고 보탬이 되는 친구로 양(諒ㆍ믿음), 다문(多聞ㆍ지식), 직(直ㆍ정직)의 세 종류가 있다는 말이다.


지난 2010년 말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75% 이상이 생명보험 또는 손해보험에 가입돼 있어 보험은 이미 국민에게 친숙한 단계에 있다.

그렇지만 친숙함을 넘어 국민이 보험을 좋은 친구로 여기기 위해서는 신뢰를 확고히 하고 보장에 대한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보험 종사자들이 노력해야 할 삼우(三友)를 생각해본다.


첫째, 소비자의 신뢰를 확고히 하는 일이다. 보험은 가입자의 신뢰가 있을 때 존속된다. 보장 내용에 대한 신뢰, 지급에 대한 신뢰, 회사의 존속가능성에 대한 신뢰 등이다. 장기간 운영되는 보험계약에서 이런 신뢰가 없다면 보험산업은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다.

예전처럼 '일단 팔고 보자' 식으로 무조건 좋다는 점만 강조해서는 소비자 신뢰를 얻지 못한다. 때론 약점도 공개하고 문제가 있다면 과감하게 시정해야 믿음을 줄 수 있다. 최근 저축성 보험의 신계약비 한도에 대한 규정을 개정해 계약 초기의 해약 환급률을 높인 것과 보험료 납입기간 동안 보험료가 변경되지 않고 최초 계약 때 정한 보험료를 납입하는 암보험이 다시 판매되고 있는 것은 신뢰 회복의 좋은 사례다.


둘째, 보다 다양한 상품개발이 필요하다. 부모 사망 때 학자금 제공뿐만 아니라 자녀에 대한 질병 및 상해 보장을 추가한 어린이 보험, 0세부터 가입이 가능한 어린이 연금보험 등의 개발은 세계 최저 수준의 저출산에 따른 저연령층에 대한 보장 확대라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한 사례다.


오는 2020년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4%가 되는 '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암 또는 치명적 질병(CI)의 지급 횟수를 확대한 보험, 치매 등의 간병비용 발생 시 연금액을 2배로 지급하는 연금보험, 보장기간을 100세 이상으로 확대한 암보험 등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인구 고령화에 대비한 사례다.


또한 펀드 운용성과에 따라 최저 보증금액을 상승시키거나 목표수익을 달성한 경우 일반계정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 변액보험 상품을 출시함으로써 소비자의 변화하는 니즈에 부응하고 있다. 이 같은 보장 위험의 차별화, 상품별 다양한 옵션 제공 등은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계약자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보험사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끝으로, 이해하기 쉬운 보험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최근 보험회사는 전통적인 사망보장 상품 외에 펀드 수익률을 제공하는 변액보험, 외화자산 투자상품, 지급 횟수를 다양화한 질병보험 등의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보험회사가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지만 적립액 계산이나 보장내용이 복잡해 이해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대부분 소비자는 상품에 대한 지식이 충분치 않고 상품 설명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도 쉽지 않다. 때문에 소비자가 이해하기 쉽게 간단한 보장을 가진 상품개발이 필요하다. 지난해 시행된 약관 이해도 평가에서 보장내용이 단순한 상품이 우수등급을 받은 것이 그 사례다.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면서 쉽고 이해 가능한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보험도 이제 국민에게 이롭고 보탬이 되는 따뜻한 친구가 돼야 한다. 이런 노력을 지속하는 것만이 국민생활 속에 보험산업이 영속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일 것이다.




강영구 보험개발원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