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렉서스 IS F를 처음 본 것은 2010년 10월 태백에서였다. 태백스피드웨이에서 열린 IS F 시승회에 참석을 했었는데, 시속 300km에 가까이 질주하는 모습이 잊혀지지 않았다.
IS F는 렉서스의 스포츠 세단인 IS를 기반으로 엔진과 트랜스미션을 업그레이드한 고성능 차량이다. 크기는 준중형차와 가깝지만 엔진은 럭셔리차에서 볼 수 있는 5000cc급이 장착됐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엔진파워가 이 모델의 매력이다.
1년 이상이 흐른 최근 IS F를 다시 만났다. 속력을 마구 낼 수 있는 스피드웨이가 아니라 일반도로에서였다.
다시 만난 렉서스 IS F는 철저히 운전자를 위한 차라는 느낌이 들었다. 전용 엔진과 서스펜션이 적용돼 성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했지만 안락함을 원하는 동승자 입장에서는 다소 불만이 생길 수 있다. 서스펜션이 딱딱해 승차감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재작년 태백에서 만났던 일본인 개발자 야구치 유키히코씨는 IS F를 "운전의 즐거움을 극한까지 추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IS F의 외관은 다른 차량과 크게 다르지 않다. 스포츠 세단 전용 시리즈인 'F'시리즈의 경우 외관 디자인이 차별화됐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큰 차이를 느낄 수는 없었다. 내부 역시 아기자기한 맛은 없다. 철저히 운전을 위한 차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차이는 시동을 건 순간부터 알 수 있다. 시동버튼을 누르자 으르렁거리는 듯한 거친 엔진음이 울렸다. 엔진소리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순간적으로 고개를 돌려 차를 바라보기도 했다.
렉서스는 운전의 즐거움을 위해 IS F에 엔진 사운드를 적용했다. 속도에 따라 3단계로 변화하는데 저속에서는 묵직한 음을, 고속에서는 강력한 ‘흡기 사운드’를 내뿜는다. 또 최고속도에서는 순수한 엔진음이 들리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같은 소리가 스포츠 마인드를 자극해 운전을 즐겁게 한다"고 말했다.
차를 몰고 거리로 나섰다. 금방이라도 맹렬하게 달릴 듯한 기세다. 서스펜션이 딱딱해선지 차가 묵직하고 탄탄한 느낌이다.
일반도로에서 차를 평가하기에는 성능이 너무 아까웠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중부고속도로에 들어선 후 속도를 높이자 제 기량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최고 출력 423ps, 최대 토크 51.5kg?m/5200rpm이라는 숫자는 무의미했다. 핸들링과 코너링이 놀라웠다. '운전의 짜릿함'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이 차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소요시간이 단 4.8초에 불과하다.
스피드를 즐기는 운전자를 위한 차인 만큼 안전 역시 관심이 모아진다. IS F의 서스펜션은 초고속 주행에도 차체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튜닝됐다. 빠른 코너 주행이나 급감속에 미끄러짐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응답 스프링이 사용됐다. 고속에서의 안전도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판매는 어떨까? IS F의 성능은 우수하지만 국내에선 그리 잘 팔리는 모델이 아니다. 지난 2010년 9월 국내 판매를 시작했는데 2010년 21대, 지난해에는 34대 팔리는데 그쳤다.
국내 자동차 고객들의 선택 기준 가운데 승차감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데, IS F는 운전 자체를 즐기는 고객을 위해 만들어졌다. 일반 고객 보다는 IS F의 매력을 직접 경험한 고객들이 대부분이라는 얘기다. 8800만원에 달하는 가격도 IS F 구매를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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