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최영진 신임 주미대사는 8일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폐기할 경우 국제관계에서 아주 이례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의 '집권 후 한미FTA 폐기' 주장에 우려를 표한 것이다.
최 대사는 이날 청와대에서 신임장을 받은 후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15일 발효될 한미FTA를 둘러싼 정치권 논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의 이익과 전략적인 틀 등을 고려해 FTA 발효 이후 어떻게 관리할지 고민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미 이뤄진 국가간 협정을 파기하겠다는 건 아주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북한문제와 관련해서는 직전까지 몸담고 있던 UN에서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을 소개하며 국내에서도 참고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사는 "역사적으로 작거나 어려운 나라는 강대국에 의해 피합병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20세기 후반 들어 이들을 평화적으로 돕고 인도적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변화가 일고 있다"며 "북한이 국제무대에 나설 때 어려운 점을 주변국들이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 대사는 이날 오후 미국으로 출발, 방미중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나 한미 외교장관회담 등에 배석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대사 임명절차가 적게는 한달, 길게는 두달 가까이 걸린데 비해 이번 임명절차는 일주일이 채 걸리지 않았다. 최 대사는 "외교장관 회담을 비롯해 핵안보정상회의간 양자 정상회담 등 시급히 챙길 현안이 많아 양국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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