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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욱 동국제강 사장, 4달만에 등기이사 복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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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달 만에 자회사 인터지스 등기이사로 복귀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장세욱 동국제강 사장(전략경영실장)이 그룹 내 물류 운송을 담당하는 자회사 인터지스 등기이사로 복귀한다. 한국거래소(KRX)의 요구로 지난해 11월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지 넉달 만에 다시 선임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장 사장이 거래소의 상장심사 가이드라인에 맞추기 위해 등기이사를 사임했다가 상장이 된 후에 다시 복귀하는 것은 도덕적 해이의 결과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상장심사 때는 엄격히 보지만 상장을 한 뒤에는 나 몰라라 하는 거래소의 행태도 도마 위에 올랐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터지스는 오는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장 사장을 등기이사(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인터지스의 최대주주는 43.8% 지분을 보유한 동국제강이다. 동국제강 지분 10.2%를 갖고 있는 장 사장은 사실상 인터지스의 대주주다.


거래소는 상장심사 때 대주주로부터의 경영 독립성을 살피는데 인터지스의 경우 장 사장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인터지스 관계자는 "상장심사를 앞두고 거래소 측에서 장 사장의 등기이사 사임을 요청했다"며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었지만 상장심사 때 논란이 될 수 있다고 해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상장공시위원회는 기업의 상장심사를 할 때 대주주로부터 경영의 독립성을 확보했는지 등을 살핀다. 특히 인터지스처럼 계열사 매출이 많은 기업의 경우 더욱 엄격하게 본다. 인터지스는 2009년과 2010년 전체 매출 중 동국제강에 대한 매출이 각각 76.5%, 37.1%로 영업 의존도가 높다.


거래소 관계자는 "대주주를 통한 매출이 많다거나 등기이사 겸직으로 인한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 등에는 대주주의 등기이사 사임을 권고한다"며 "상장 당시 증권신고서상에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했다는 내용이 담겼을 텐데 상장을 한 뒤에 원상복귀한다는 건 도덕적 해이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상장심사를 받을 때만 잠시 물러났다가 막상 상장을 한 뒤에 다시 등기이사로 복귀하는 게 투자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하지만 상장을 할 때만 엄격히 심사하고 사후관리는 되지 않는 제도적 허점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거래소가 상장 이후까지 각 기업들의 상황을 점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제도적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현재 인터지스 경영진 중 대주주 측 인사가 없고 모두 전문 경영인들이어서 이번에 장 사장이 다시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것"이라며 "지난해 말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던 것은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기술적인 이유였다"고 말했다.


한편 인터지스는 2009년 말 동국제강 그룹 내 물류 운송 계열사인 동국통운이 국제통운과 삼주항운을 흡수합병해 세워진 회사다. 지난해 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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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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