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미국 소비자 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에 따르면 1월 미국의 소비자 대출이 전월에 비해 177억달러(8.6%) 늘어나 2조540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CN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미국의 소비자 대출은 5개월 연속 늘어났으며, 2004년 이후 최대 증가폭으로 늘어났다. 이번 소비자 대출 증가치는 로이터에서 조사한 조사치에 비해 100억 달러 늘어난 수준이다. 하지만 이번 소비자 대출 증가를 두고서 미국 소비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거나, 미국 경제의 회복을 말하기는 어렵다.
이번 소비자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학자금 대출 증가 때문이다.
신용카드를 포함한 리볼빙 대출은 4.4% 줄어들었다. 다만 자동차 구매나 학자금 대출 같은 논리볼빙 대출이 14.7% 늘었다.
CNBC는 이번 소비자 대출 발표에서 중요한 점은 은행과 금융회사들이 소비자들에 대한 대출을 줄였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폴 카스리엘 노던 트러스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역사적으로 봤을 때 은행 대출이 경제 성장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설명하면서 "지금까지만 보면 은행 대출이 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소비자 대출에서도 은행 대출은 늘어나지 않음에 따라 미국 경기가 회복하고 있다고 보기에도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학자금 대출이 늘어난 것과 관련해 UBS의 이코노미스트인 토마스 베르너는 "정부 보조금이 들어간 학자금 대출이 미국 정부 재정을 압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경제학자들은 학자금 대출이 늘어나는 것이 경제 성장 등에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