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기획재정부가 '뛰는 기름값' 앞에서 떨고 있다. 유가 상승에 따른 경제의 불확실성이 급증했다고 보고, 경기 회복과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하지만 이른바 '뾰족수'를 내긴 어려운 상황이어서다.
재정부는 6일 '최근 경제동향 3월호(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 회복세가 이어지고 주요 실물지표가 계절적 요인 등으로 개선됐지만, 유가 상승 등 물가 불안 요인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장 우려하는 건 국제유가의 흐름이다.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12월 배럴당 평균 105.5달러에서 지난 2월 116.2달러로 두 달 새 10% 급등했다.
재정부는 "유럽 재정위기와 세계경제 둔화 가능성 등 대외 불안요인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유럽 재정위기에 불안한 유가가 겹쳐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재정부는 "소비심리 개선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휘발유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 자동차와 차량 연료 등을 중심으로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재정부는 이런 여건을 고려해 "경기회복과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대응 기조를 강화하겠다"면서 "생활물가 안정과 일자리 창출 등 서민생활 안정에 주력하면서 내수 활성화와 경제체질 개선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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