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3김(金)정치를 대표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가 공천에서 탈락했다. 벌써 세번째다. 김영삼정부 시절 황태자로 불리던 권력실세의 모습은 이미 사라졌다.
현재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을 맡고 있는 현철씨는 19대 총선에서 부친의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을 두었던 경남 거제에 공천을 신청했다. 하지만 경선에도 들지 못하고 낙천됐다. 김 씨는 2004년 17대 총선 때 거제에서 출마하려 했으나 한보사태와 관련해 실형을 선고받았던 경력 등이 문제가 돼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뜻을 접었다. 18대 총선에서도 같은 이유로 공천을 거부당했다.
이번은 좀 달랐다. 김 부소장은 "공천위 핵심관계자가 연락을 해 공천신청을 하라고 했다"면서 "과거 전력이 이미 사면됐고 이를 문제삼지 않기로 했다. 지역여론도 좋고 가능성도 있었다. 그래서 신청했는데..."라며 말을 이었다. 결과는 그에게 굴욕적이었다. YS도 적지 않게 실망했다고 한다. 김 부소장은 "상당히 격분하고 계신다"면서 "적어도 계파의 이해관계와 관계없이 정말 불편부당하게 뽑아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대단히 실망하고 계시다"고 전했다.
3번째 낙마. 그의 정치적 선택은 많지 않다. 4년을 다시 기다리지 않는다면 이번에 무소속으로라도 나와서 지역민들의 심판을 받고 싶다는 포부다.
김 부소장은 "무소속출마를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다"면서도 "개인적으로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하고 만나서 많은 말을 나누고 있지만 제3당에 입당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는 이동관 전 수석 등 새누리 낙천자들과 무소속 연대 가능성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번의 공천거부와 1번의 공천탈락. 김 부소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YS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새누리당간의 관계가 돌아올수없는 강을 건널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가 당선된다면 다시 새누리당에 복당해 금의환향할 가능성도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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