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민주통합당은 6일 정체성 논란을 빚은 김진표 원내대표를 경기 수원 영통에 단수 공천으로 확정했다. 또 대부업체 굿머니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유죄가 확정됐던 신계륜 전 의원도 서울 성북을에 단수 공천했다.
민주당은 전날 한밤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5차 공천심사 결과를 확정했다고 신경민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경기도에서는 현역 의원인 김 원내대표(수원영통, 재선)와 문학진(하남, 재선), 백재현(광명갑, 초선) 등 3명과 김병을 분당을 지역위원장(분당을)의 단수 공천이 확정됐다.
서울에서는 서영교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이상수 전 의원을 제치고 공천장을 따냈다. 최재천(성동갑) 신계륜(성북을) 전 의원도 단수 공천자로 확정됐다.
부산에서는 김비오(영도) 부산시당 대변인과 송관종(해운대·기장갑) 지역위원장의 본선행이 확정됐다. 울산에서는 현대차 노조위원장 출신인 이상범 전 북구청장이 총선 후보로 결정다.
경선 지역으로는 총 5곳으로 결정됐다.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최규식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북을에서는 박용진 전 진보신당 부대표와 유대운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장이 경선을 펼친다. 서울 강서을을 두고 호남에서 올라온 김효석 의원, 곽태원 한국노동경제연구원장, 오훈 강서구청 고문변호사가 3파전을 벌인다.
경기 성남 수정에서는 김태년 전 의원과 정기남 성남시민사회포럼 공동대표, 수원갑에서는 이찬열 의원과 이재영 국가균형발전위 자문위원이 각각 경선을 치르게 됐다.
당 지도부는 서초갑에는 이혁진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대표, 서초을에는 임지아변호사를 각각 전략 공천키로 했다.
전날 호남지역 공천에서 강봉균, 최인기, 신건 등 관료 출신의 현직 의원을 대거 탈락한 것과 달리 김진표 원내대표 공천을 확정하면서 후폭풍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 원내대표,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 출신인 신계륜 전 의원이 단수 공천되면서 공천의 잣대가 '친노'냐는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자 선출안 부결 사태 등에서 원내대표로서 협상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관료 출신으로서 정체성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특히 당 밖에서는 김진표 원내대표의 낙선운동까지 펼쳐왔다. 이를 주도해온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말 민심을 무시해도 유분수지"라며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신경민 대변인은 "관료 출신 배제를 일률적으로 하지 않는다"면서 "정당에는 관료출신도 필요하고 정치하는 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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