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점유율 신기록 육박···아이폰 공백 영향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독주가 매섭다. 월간 기준으로 사상 첫 70% 돌파도 관측되고 있다. 아이폰 등 외산폰 공백에 LG전자와 팬택 등 국내 업체들의 부진에 따른 결과다.
6일 업계에 따르면 2월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는 192만대로 이 중 삼성전자는 전체 시장의 67%인 129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8년 휴대폰 판매 실적을 발표한 이후 지난 1월 최대 실적(68%)에는 못 미치지만 70%대 등극을 두드리고 있는 것. 반면 지난 달 전체 휴대폰 판매량은 전월 232만대 대비 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팬택은 32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17%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 중 롱텀에볼루션(LTE)폰 판매량은 19만대다. LG전자는 휴대폰 판매량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팬택보다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국내 시장에서 아이폰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면서 삼성전자의 독주 체제가 가속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2월 팬택과 비슷한 점유율을 차지한다고 가정했을 때도 외산폰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팬택 관계자는 "갤럭시 노트가 잘 나가는데다 외산폰, 특히 아이폰의 공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가 그 수혜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 관계자는 "타사의 LTE 단말 라인업 부재로 삼성전자가 기록적인 점유율을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갤럭시S2 LTE', '갤럭시 LTE HD', '갤럭시 노트' 등 다양한 LTE폰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50만원대의 4인치 스마트폰 '갤럭시M 스타일'을 출시해 보급형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반면 LG전자와 팬택은 2월까지 '옵티머스 LTE'와 '베가 LTE' 정도만 출시했을 뿐이다. 삼성전자는 신학기와 맞물린 3월에는 70% 점유율 달성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제조사 관계자는 "기존에 삼성전자를 1강(强)으로 LG전자와 팬택이 2중(中) 체제를 구축했다면 이제는 1강 독주 체제가 굳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2~3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타사에서 신제품들이 나오면 독주 체제도 주춤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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