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미샤의 서영필 대표가 7년만에 브랜드숍 화장품업계 황제 자리를 되찾았다.
'에스티 로더 갈색병' 'SK-Ⅱ 피테라 에센스' 등과의 파격적인 비교광고, 잦은 세일 등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미샤 화장품. 'OO데이' 등 다양한 이름이 붙은 미샤의 세일기간, 새로운 마케팅이 시작될 때마다 화장품 업계의 눈총이 쏟아졌다.
하지만 지난해 소비자들은 미샤의 손을 들어줬다. 공격적인 마케팅 못잖은 제품력, 이를 지지하는 탄탄한 마니아층이 뒷받침되면서 결국 미샤가 업계 1위를 탈환에 성공했다.
가격은 저렴해도 비싼 수입 화장품과 비교해 품질면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서영필 대표의 자신감이 실속 소비를 원하는 '화장품 마니아'들에게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블씨엔씨는 2011년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약 3303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더페이스샵에 1위를 빼앗긴 지 무려 7년 만의 일이다.
에이블씨엔씨의 2011년 총 매출액은 약 3303억 원으로 2010년 대비 27.2%가 증가하는 대약진을 보이며 7년 만에 화장품 브랜드숍 1위 탈환에 성공했다.
미샤가 연 매출액에 있어서 업계 1위였던 더페이스샵을 앞선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00년에 ‘3300원의 신화‘를 앞세워 화장품 브랜드숍 시장을 탄생시킨 ‘미샤는 브랜드숍 중 최초로 2004년에 매출액 1000억 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자연주의’라는 콘셉트를 내세운 더페이스샵의 공세에 지난 2005년 더페이스샵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번 1위 탈환은 끊임없는 개발을 통해 우수한 제품력을 갖추고 이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게 된 것에 기인한다고 미샤측은 분석했다.
비비크림과 한방화장품을 중심으로 스테디셀러를 육성하고 2011년에 출시한 제품 중에서도 ‘시그너처 바이브레이팅 마스카라’와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 등이 국민적 히트 상품 대열에 오르며 매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최근 값비싼 수입 화장품과의 적극적인 제품력 경쟁을 통해 색조 제품뿐만 아니라 기초 제품군에서도 괄목할만한 매출 성장을 이뤄낸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또한 브랜드숍 중, 차별화된 전략으로 상품군을 세분화하며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을 확보하고 각 타깃에 맞는 마케팅 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것도 매출 성장의 주요한 요인이다.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솔직히 말해 미샤의 비교광고나 잦은 할인 마케팅이 경쟁사들이 보기에 좋지는 않다"면서도 "하지만 비교대상이 되는 브랜드들은 공짜 광고가 되는 셈이니 나쁠 것 없고, 미샤 측에서도 품질력을 자랑할 수 있으니 결과적으로는 똑똑한 마케팅이 됐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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