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표현은 내가 직접 골라..다른 의미로 해석될지 몰랐다"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최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지역 언론사 정치부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선 '집권 4년차 기자회견'에서의 대통령 화법이 화제가 됐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언론사 부장은 질의시간이 주어지자 "대통령이 측근비리에 대해 '할말이 없다'고 언급했는데, 이를 두고 '사과를 한 것이냐, 안 한 것이냐'에 대해 언론사들마다 해석이 제 각각"이라며 "이참에 사과 여부를 확실히 짚고 넘어가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내가 자란 영남권에선 '할말이 없다'는 표현은 지극한 사과와 유감의 표현"이라며 "예를 들어 상가집에서 상주에게 하는 최고의 위로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하는 데, 이런 심정으로 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할말이 없다'는 그 표현은 내가 직접 골랐다"며 "기자회견을 준비한 실무진에선 직접적으로 사과라는 표현을 쓰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형식적으로만 흐를 뿐, 사과의 진정성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식사 도중에 재차 그 질문을 언급하며 해당 질문을 한 부장에게 "그날 기자회견을 직접 들었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해당 부장이 "물론 들었다"며 "'할말이 없다'는 표현은 충청도 지역에선 '상대방과 의사 소통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쓰인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웃으며 "내말이 그렇게 해석될 지는 몰랐다"며 "언론사 부장들 앞에서 재차 확인하건대, 분명히 사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정치부장 간담회에 이어 오는 7일엔 경제부장단 간담회를 갖고 한미FTA 발효와 중동건설 붐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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