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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주말리그, 한국야구 발전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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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주말리그, 한국야구 발전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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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는 지난해 공부하는 선수 육성을 위해 주말리그를 도입했다. 전국적으로 개최됐던 각종 아마추어 대회들을 폐지하고 전후반기로 나눠 일주일에 한 경기씩만을 소화하게 했다. 그 취지는 운동을 중도 그만 두더라도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는 여건 유지에 있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수업과 운동을 모두 소화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과거보다 경기 수가 줄어들면서 오히려 주말리그의 의미는 퇴색되는 형국이다.

글쓴이에게는 사회인 야구에 푹 빠진 친구가 있다. 여러 사회인 팀을 운영하며 많은 경기를 뛰는 선수다. 일반적으로 사회인 야구팀은 1년에 10~15경기를 치른다. 이 친구는 다르다. 해마다 무려 140경기 이상을 소화한다. 많은 경기 속에서 기량은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경기 수는 전체적인 야구 발전에 중요한 문제다. 프로와 아마추어 모두에게 해당된다. 많은 경기가 열려야만 사회적 흥행과 리그의 성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6월 실행위원회에서 2012시즌 팀당 경기 수를 133경기에서 140경기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계획은 4개월여 뒤 전면 철회됐다. 아시아시리즈 개최 등이 이유로 거론됐지만 주된 원인은 감독들의 반대와 일부 야구인들의 반대에 있었다. 올 시즌 팀당 경기 수는 지난해와 동일한 133경기다.

140경기의 소화는 과연 국내 실정에 어울리지 않을까. 일부 야구인들은 선수 부족을 가장 큰 이유로 내세운다. 하지만 조금 더 넓은 시각이 필요하다. 마케팅 차원에서 프로야구의 인기는 독보적이다. 경기수가 많아지고 팀이 늘어난다면 더 많은 중계권을 확보할 수 있다. 기록적인 면에서도 인기를 모을 수 있다. 20승 투수는 물론 200안타, 40홈런의 주인공들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까닭이다. 일부 야구인들은 많은 경기의 소화가 리그의 질적 수준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이는 분명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슈퍼스타는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만 탄생할 수 있다. 미국 마이너리그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선수들은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많은 경기를 뛰며 메이저리거의 꿈을 키운다. 메이저리그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각 구단들은 시즌 전 31차례 이상의 시범경기를 치른다. 한 시즌 162경기를 소화하면서도 많은 경기에 나서는 건 그만큼 경기 경험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뜻이다.


[마해영의 좋은시선]주말리그, 한국야구 발전 망친다


프로는 아마추어의 본보기다.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학생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참혹하다. 미국과 전혀 다른 길을 걷는다. 1년 동안 치르는 경기 수는 15경기 안팎. 일주일에 한 경기를 뛰다 보니 에이스 투수 한 명이 매주 완투를 하는 기이 현상까지 발생한다. 물론 이 같은 문제는 이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평범한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기회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대한야구협회는 공부하며 운동하는 엘리트 체육인 육성이라는 취지에서 주말리그를 도입했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전혀 반영하지 않은 듯하다. 체육인도 아닌 사람들이 행정을 맡다 보니 생기는 딜레마다. 아마추어 야구는 그렇게 조용히 표류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아마추어 선수들은 경기를 치를 공간 마련에도 적잖게 애를 먹는다. 경기장의 부재다.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될 과제들이 산더미인데 대한야구협회는 여전히 눈에 보이는 사안만 집착한다.


한국은 국제 리틀 야구대회에서 매번 좋은 성적을 거둔다. 이는 청소년 대표도 마찬가지. 하지만 성인이 되면 흐름은 다소 꺾이는 경향이 있다. 미국, 일본 등이 갖춘 많은 자원을 주된 이유로 꼽을 수 있겠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바로 경기 수에 있다. 미국의 고등학생 선수들은 여름리그에서 30경기 이상을 꾸준하게 소화한다. 기량과 경험 모든 면에서 동반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대학도 다르지 않다. 2년제와 4년제로 나뉘어 운영되는데 1부에서 4부까지 정리돼 한 팀당 50~100경기를 치르며 프로야구의 생리를 익혀나간다.


고교야구 발전의 발목을 잡는 엘리트 체육인 육성이라는 명분이 유망주들을 혹사로 몰아넣어 부상을 입히는 건 아닌지 선배로서 걱정된다. 이 같은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행정가는 정말 없는 걸까. 김용희 SK 2군 감독은 오래전부터 야구인 출신 행정가를 국회에 보내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했다. 제안은 일부 야구인들의 무관심 속에 조용히 묻혔다. 현재 거론되는 야구장, 야구협회 운영 등의 미숙은 모두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무방하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과 같은 한국야구의 대부가 출연하길 간절히 기원해본다.


마해영 XTM 해설위원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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