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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1000원짜리 커피' 그 속에는…'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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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꿈의 사업…쓰디쓴 폐업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지난해 서울 중구 초동에 커피전문점을 연 김상익(가명ㆍ33)씨는 최근 시름이 깊어졌다. 처음 문 열었을 때만해도 인근에 커피전문점이 3곳뿐이었지만 10개월도 채 되지 않아 2곳이 더 생긴 것. 반경 500m내에만 십 여개가 넘는다. 그 중 두 곳은 최근 문을 닫았다. 김 씨는 "유독 경쟁이 심한 지역이라 아메리카노 한 잔에 1500원씩 팔고 있지만 사실 이 가격에 팔아서 월세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한때 직장인들 사이에서 '꿈의 사업'으로 꼽히던 커피전문점이 올 들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는 지난해 말 "2012년 국내 커피전문점이 수요보다 많아져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이제 점점 문 닫는 곳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커피전문점 1만개, 시장규모 2조원대 돌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1년 전국커피전문점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커피전문점 수는 1만2381개로 사상 처음으로 1만개를 돌파했다. 2006년 1254개, 2007년 2305개, 2008년 3666개, 2009년 5297개, 2010년 8038개로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 커피전문점 시장 규모는 2010년 1조5000억원대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는 2조4000억원대에 달했다. 이대로라면 올해 3조원은 무난히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한 집 걸러 커피전문점이 생기다보니 문제점도 적지 않다. 같은 상권 내에 10곳 이상 몰리다보니 이 중 한 두 곳은 결국 폐업하고 있는 것. 또한 비싼 임대료를 이기지 못하고 쫓겨나다시피 자리를 뜨는 경우도 속속 생기고 있다.

◆수지타산 맞지 않아 곳곳서 철수="주위에서 커피숍 차리겠다고 하면 말리세요." 홍대에서 개인커피숍을 운영하는 정모씨는 "작은 커피숍을 찾는 고객들은 솔직히 '싼 맛'에 오는데 1000~2000원에 팔아서 월세 내기도 빠듯하다"고 말했다.

맛있는 '1000원짜리 커피' 그 속에는…'충격' ▲폐업한 충무로의 한 커피전문점. 가게 통 유리창에는 보증금도 받지 못하고 건물주한테 쫓겨났다는 내용의 호소문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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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에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E커피전문점의 일매출은 8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임대료, 인건비, 전기세 등을 뺀 순 이익률은 20% 정도. 하루 16만원 버는 셈이다.


커피전문점 사업이 힘들어진 또다른 이유는 임대료. 대형 프랜차이즈가 들어선다고 하면 건물주들은 '기대감'에 임대료를 껑충 올린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설명이다. 당연히 개인사업자들은 주요 상권에 발들일 엄두조차 내지 못하게 됐다.


충무로에서 영업하던 한 커피전문점은 최근 문을 닫았다. 가게 통 유리창에는 보증금도 받지 못하고 건물주한테 쫓겨났다는 내용의 호소문이 붙었다. 인접한 한 커피전문점 사장은 "커피전문점이 장사가 잘 된다고 생각하는지 건물주들이 커피전문점이 들어온다고 하면 임대료를 올린다"며 "본래 사진관이 있었던 자리도 커피숍이 들어서니 보증금이 2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고 지적했다.


◆국내 승산없다, 해외로 가자=사정이 이렇다보니 대형 커피전문점들은 올해 국내보다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카페베네는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에 해외 1호점을 개장했다. 연내 전 세계 8개국에 진출, 해외 로열티로만 1000만달러(113억원)를 벌어들일 계획이다. 해외 4개국에 매장 12개를 운영하고 있는 탐앤탐스 역시 태국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 9개의 매장을 추가로 열 예정이며 이밖에 할리스커피ㆍ엔제리너스도 중국ㆍ베트남 등에 진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ㆍ경기 지역의 입점할 만한 상권에는 '찰 만큼 찼다'고 본다"며 "지방 소도시 혹은 해외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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