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라이언 킹’ 이동국(전북)이 ‘쿠웨이트 킬러’의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이동국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에서 후반 20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4승1무1패(승점13점)로 B조 1위를 차지한 한국은 최종예선 티켓을 확보하며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한발 다가섰다.
이동국의 진가는 선제골이 절실하던 순간 빛을 발휘했다. 후반 중반까지 쿠웨이트의 파상공세에 고전하던 한국은 이동국의 한방으로 순식간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는 후반 20분 이근호(울산)의 패스를 상대 수비가 잘못 걷어내자 문전에서 지체 없이 왼발 슈팅을 날려 굳게 닫힌 골망을 흔들었다. 선취 득점으로 기세가 오른 한국은 6분 뒤 이근호의 쐐기골까지 보태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경기를 마친 이동국은 “대표팀에서 중동 팀을 상대로 많은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크게 부담감은 없었다”며 “골을 넣는 순간 최종예선에 갈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관중들의 환호와 함성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표팀과 유독 악연이 깊던 이동국은 스승 최강희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그동안의 설움을 털어냈다. 지난 25일 우즈베키스탄 평가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데 이어 두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화려하게 비상했다.
쿠웨이트를 상대로 한 눈부신 선전도 눈에 띈다. 그는 이날 결승골을 포함 역대 쿠웨이트와의 4차례 맞대결에서 5골을 성공시키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동국은 “최종 예선에서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준비를 잘해 월드컵 본선에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표팀이 새로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지나간 과거는 잊고 새롭게 시작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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