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와이파이, 기존보다 8배 빨라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KT(회장 이석채)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기술상을 수상했다. KT의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쾌거로 향후 수출길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프리미엄 와이파이 솔루션'이 MWC의 글로벌 모바일 시상식에서 광대역 이동통신 부문의 최고 기술상을 수상했다고 29일 밝혔다. KT가 자체 개발해 지난해 1월부터 도입한 프리미엄 와이파이 솔루션은 기존 와이파이 대비 최대 8배 빠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기존 와이파이는 2.4GHz 주파수만 지원하지만 프리미엄 와이파이는 5GHz 주파수를 추가로 지원해 두 주파수 모두 접속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 접속 가능자수도 늘었다. 기존 와이파이에선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이용자가 30명인데 반해 프리미엄 와이파이는 517명이다. 와이파이 접속 피크 시간대에 평균 동시접속자가 150명인 것을 감안하면 모두 수용하고도 남는 용량이다. 커버리지도 기존 와이파이에 비해 4배 더 늘어났다. KT측은 "그간 아무리 높은 사양의 AP로 와이파이를 구축했더라도 3G, 와이브로, DMB가 같은 주파수 대역에서 간섭하면 사용할 수 없었지만 프리미엄 와이파이는 주파수 간섭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 보안 역시 강화됐다. 해커들은 그간 통신사와 같은 SSID(서브시스템 식별명)을 사용해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프리미엄 와이파이는 '프로액티브 시큐리티 솔루션'을 도입, KT인증을 받지 않은 AP의 접근을 차단한다. KT측은 "데이터트레픽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하루 평균 2300만명 고객이 프리미엄 와이파이를 통해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며 "3G, 와이파이, 와이브로를 통한 KT 고객 전체 무선데이터 발생량 중 37%가 와이파이 존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와이파이는 대학, 도심, 지하철 등 전국 1만3000여 사이트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늘어나는 프리미엄 와이파이 수요에 맞춰 5GHz 적용이 가능한 단말기를 확대하는 중이다. 현재 삼성 갤럭시S2, 갤럭시S2 HD LTE, 갤럭시넥서스, 갤럭시노트, 갤럭시탭, 웨이브, LG프라다3.0, 베가LTE M, 테이크HD, 모토로라 아트릭스, 레이저, 아이패드2가 프리미엄 와이파이를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중국 차이나 모바일사와 협력해 홍콩 현지에 프리미엄 와이파이 솔루션을 구축했다. 홍콩 허치슨, 남아프리카공화국 텔콤의 무선망 구축사업에도 와이파이 핵심 솔루션 도입 협상이 진행 중이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장(사장)은 "국내 고객들에게 빠르고 안정된 속도로 호응을 얻고 있는 '프리미엄 와이파이 솔루션'이 세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에서 수상해 매우 기쁘다"며 "이동통신분야 세계 최고 기술임을 인정받은 만큼 활발한 해외수출을 통해 IT강국으로서의 한국의 위상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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