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영월 텅스텐 광산에 투자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한국의 대표적 광물인 텅스텐 광산에 투자한다.
29일 관련 업계와 영월군에 따르면 지난 26일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eway)의 계열사 IMC와 강원도 영월군 소재 텅스텐 광산 운영업체인 ㈜상동마이닝(옛 대한중석)이 7500만 달러(약840억원) 규모의 투자 및 광물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텅스텐의 최종 가공 형태 중 하나인 APT(암모늄 파라 텅스테이트) 공장을 합작 설립하는 한편 상동마이닝의 지분 중 일부를 IMC 측이 취득하고 상동마이닝이 생산하는 텅스텐 전량을 장기 공급하기로 했다. 금융제공 우선권을 포함할 경우 총 1억5500만달러(한화 1746억원가량) 규모의 투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IMC 측은 캐나다 달러 3500만달러를 상동마이닝에 투자하고 지분 25%를 취득할 계획인데, 원래 이스라엘 기업이었으나 버크셔 해서웨이가 2006년 인수해 IMC그룹 주식의 80%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상동광산 투자는 워런버핏의 첫 광물자원 부문 투자로 전해졌다. 중석이라고도 불리는 텅스텐은 희토류, 안티몬 등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확보전이 치열한 전략 광종이다. 자동차와 전자제품 생산에 주로 쓰였지만 최근에 의료기기 LCD LED 우주산업 등의 필수광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지역 경제 파급 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
단일 규모 기준 텅스텐 최대 매장량을 갖고 있는 상동광산은 상층부에 1643만여t의 광량을 확보하고 있을 뿐 아니라 1937만여t의 추가 산출 여력도 있어 향후 약 100년 동안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 규모 기준 텅스텐 최대 매장량을 갖고 있는 상동광산은 1960∼70년대 전체 수요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한국의 대표적인 광물로 꼽혔을 정도다. 하지만 1980년대 중국의 시장 개방으로 텅스텐 가격이 폭락하면서 경제성이 악화돼 1992년 문을 닫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희토류 등 희귀 광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텅스텐 가격이 폐광 당시에 비해 10배 이상 오르면서 재개발에 관심이 쏠려왔다.
상동마이닝 관계자는 "IMC와 투자 계약을 체결한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며 "당장 1000여 명의 고용이 이뤄지고 연간 수천억원의 매출과 순이익으로 지역 경제에 공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월군 신성장동력과 관계자는 "지난 달 상동마이닝 측으로부터 설명을 들은 바가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하지 못했다. 투자의 실체 및 실현 가능성 등 자세한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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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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