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유엔은 28일(현지시간) 시리아 정권의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유혈진압 희생자가 7500명을 넘는다고 밝혔다.
유엔의 린 파스코 정무 담당 사무차장은 이날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최근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하루 100명이 넘는 민간인이 희생될 때가 자주 있다는 믿을만한 보고가 있다"면서 "정확한 사망자 수 파악은 불가능하며 7500명이 넘는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유엔이 사망자 수를 이 정도로 높여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시리아의 인권단체들은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시위대에 대한 유혈진압에 나선 이후 11개월간 7600명 정도가 희생됐다고 주장해왔다.
파스코 차장은 정부군이 탱크와 로켓포를 동원해 시위대 거점을 공격하는 것을 보면 1982년의 '하마 대학살'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하마 대학살은 아사드의 부친인 하페즈 알 아사드 전 대통령이 민주화 시위를 진압해 1만~4만명의 인명피해를 낸 사건이다.
유엔은 또 현재 시리아 국민 2만5000명이 인접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매일 10만∼20만명이 자국 내에서 피난길에 오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파스코 차장은 "국제사회가 아사드 정권에 제재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 무자비한 진압을 계속해도 된다는 믿음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안보리는 지난달 아사드의 퇴진과 시리아 정권에 대한 무기판매 금지 등을 담은 제재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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