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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로 외환은행장, 론스타 사람들 싹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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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윤용로 외환은행장이 취임 5일 만에 임원 9명 전원을 일거에 갈아치웠다. 외환은행 내부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특히 즉각적인 조직 개편 및 인사 조치에 대해서는 "하나금융이 그동안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한다고 밝힌 뒤 지난 1년 2개월 동안 외환은행의 인물을 세밀하게 점검하고 조직 구조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를 한 것 같다는 평가다.

외환은행의 한 직원은 28일 "인수 직후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가 있을 것이란 건 은행 내부에서 모두가 예상했던 일"이라며 "다만 윤 행장이 취임 1주일도 안 돼 칼을 뽑아들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나금융이 그만큼 준비를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론스타가 인수했을 때는 행장과 임원 모두 그쪽 인사로 구성했으나 이번에는 외환은행 출신 인물이 많아 내부 평가가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오랫동안 임원 자리에 있었던 분들이 빠져나가 인사 숨통이 트였다는 점에서 선순환이란 말도 나온다"고 전했다.

한편 윤 행장은 전날인 27일 박제용 수석부행장과 윤종호, 이상돈, 박용덕 부행장, 그리고 김지원, 정수천, 변동희, 이상철, 구수린 부행장보 등 기존 임원들에게 해임을 통보했다. 윤 행장은 인사에 앞서 이들 임원들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아놓은 상태였다.


외환은행은 이에 대해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부행장급 임원들은 짧게는 4년에서 길게는 9년까지 임원직을 수행하고 있어 직원들의 승진 기회를 가로막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 론스타가 임명한 사람들이란 점에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윤 행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은행은 또 조직 개편도 단행해 기존 14본부, 8관리ㆍ지원본부, 17영업본부를 8그룹, 9본부, 19영업본부로 정비했다. 기존 부행장급 임원직을 '그룹장'이란 이름으로 바꾼 것이 눈에 띈다. 장명기 전 외환은행 수석부행장이 대기업사업 그룹장을 맡는 등 그룹장 8명이 기존 부행장직을 대신하게 된다.


그룹장 8명 가운데 2명과 본부장 9명 가운데 2명이 하나금융 출신으로 채워졌다. 또 외환은행에서는 본부장급 임원 3명과 부서장급 1명이 하나금융으로 파견됐다. '투 뱅크'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수 있도록 하나금융의 강점인 프라이빗 뱅킹(PB) 본부장을 외환은행으로, 외환은행의 강점인 해외영업 부문 본부장을 하나금융으로 보냈다.


두 은행간 화학적 결합을 시도하는 차원에서 첫번째 인력교류라는 측면도 있다. 하나금융은 이에 대해 "핵심역량 및 강점사업 분야 인력의 상호 교류를 통해 그룹 차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외환은행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하나와 외환의 파견 비율은 4대 4로 균형을 맞췄다"면서 "그동안 외환은행의 임원진이 정체돼 있던 것이 사실인 만큼 이번 인사를 인적 쇄신의 기회로 삼자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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