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공모ELS 발행 1조3764억 기록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연초 이후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8월 이후 위축됐던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2월 공모 ELS시장의 발행 규모는 지난해 8월 급락장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달 24일까지 국내 증권사가 발행한 공모ELS는 총 1조37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발행된 1조1762억원보다 17%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지난해 크게 성장한 ELS 시장은 연초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8월 급락장에서 손실이 발생한 ELS가 속출하면서 발행 규모가 크게 위축됐다. 꾸준히 1조원을 웃돌던 발행액이 9월 7102억원까지 급감한 것. 급락 이전인 지난해 7월까지 월평균 공모 ELS 발행규모가 1조3908억원으로 이번달 발행액과 격차가 1%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8월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투자자의 ELS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는 발행성공률도 크게 높아졌다. 증권사가 발행을 예정했던 ELS 수 대비 실제 발행된 ELS 수를 나타내는 발행성공률은 지난 1월 90%대를 회복한 이후 이번달 95%를 넘었다. 이 비율은 지난해 꾸준히 90%를 웃돌다 8월 이후 급락해 9월 82%까지 떨어졌진 바 있다.
공모 ELS는 모집된 금액이 10억원 미만일 때 예정 발행 계획이 취소된다. 발행성공률이 80%라면 시장에 선보인 ELS 5개 중 1개는 10억원의 자금도 모으지 못한 채 폐기처분 됐다는 얘기다.
증권사별로는 2월 한달동안에만 2588억원을 모집한 대우증권의 약진이 돋보였고, 미래에셋증권(1849억원), 동양증권(1535억원), 우리투자증권(1371억원), 신한금융투자(1313억원) 순이었다. 올 들어 2월까지의 공모 ELS 발행규모는 미래에셋증권이 477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우증권이 340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는 동양증권(2674억원), 한국투자증권(2666억원), 우리투자증권(2295억원)이 두달 만에 2000억원 이상의 돈을 끌어모았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1월에 이미 종목형 ELS와 원금비보장형 ELS의 발행이 증가하면서 시장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었다”면서 “2월에도 지수가 좋았기 때문에 발행규모가 증가세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재우 기자 jjw@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