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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틱한 존 허의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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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볼보이'에서 당당한 'PGA챔프'로 변신

드라마틱한 존 허의 '인생역전' 2010년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한 존 허, 오른쪽이 캐디를 맡은 아버지. 사진=스튜디오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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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꿈은 이뤄졌다."

재미교포 존 허(22ㆍ한국명 허찬수)의 '생애 첫 우승'이 그야말로 드라마틱하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입성 5개 대회 만이다. 27일(한국시간)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의 엘카멜레온골프장(파71ㆍ6923야드)에서 끝난 마야코바클래식(총상금 370만 달러)이다. 연장 8개 홀까지 가는 사투 끝에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이 66만6000달러, 순식간에 상금랭킹이 9위(104만7132달러)로 치솟았다.


같은 날 애리조나주 마라나 리츠칼튼골프장에서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850만 달러)에 가려진 'B급매치'라는 게 다소 아쉽지만 그래도 당당한 'PGA투어 챔프'다. 무엇보다 2년 간 투어시드를 확보했다는 게 자랑스럽다. 존 허 역시 "PGA투어에서 뛰는 게 목표였다"면서 "짧은 시간에 우승까지 달성해 이 기쁨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환호했다.

존 허의 '인생 역전'은 12월 초 PGA 퀄리파잉(Q)스쿨이 출발점이 됐다. 27위를 차지해 당초 투어 카드를 주는 25위 이내 진입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2명이 2부 투어 격인 네이션와이드투어를 통해 이미 투어 카드를 확보해 이례적으로 존 허까지 차례가 왔다. 이번 우승도 마찬가지였다. 최종일 8언더파의 '폭풍 샷'을 날렸지만 선두 로버트 앨런비(호주)가 18번홀(파4)을 남겨 놓고 2타 차로 앞서고 있었다.


앨런비는 그러나 더블보기라는 예상 밖의 스코어를 작성해 연장전이 성립됐다. 이에 앞서 앨런비의 자멸로 1타 차 선두가 된 크리스 스트라우드(미국)는 1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해 아예 공동 5위로 밀려났다. 연장전 역시 8개 홀을 거치면서 살얼음판 같은 승부가 이어졌다. 존 허는 "흥분을 가라앉히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며 "우승이 확정된 뒤에도 실감나지 않았다"고 했다.


존 허의 '헝그리정신'에 하늘도 감탄한 셈이다. 1990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돌아와 어린 시절을 보냈고 초등학교 5학년 때 다시 시카고로 떠났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새벽같이 일어나 15㎞나 떨어진 퍼블릭코스로 달려가 공을 줍는 허드렛일까지 도맡아하면서 연습에 매진했다.


아버지 허옥식씨는 노동일을 했고, 어머니가 식당일을 하며 뒷바라지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은 똑같았다. 결국 몇 달간 모은 700달러의 출전료를 내고 미니투어에 출전해 우승상금 3만 달러를 받았다. 2008년 말레이시아에서 벌어진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외국인 퀄리파잉(Q)스쿨 경비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9년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해 PGA투어 진출의 교두보로 삼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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