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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승승장구, 언제까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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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애플은 세계 스마트 폰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특히 판매량과 수익면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27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은 향후 5년에 지금처럼 수위를 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삼성과 경쟁을 해야 하고, 수년 내에 시장이 급격하게 늘어날 저가 스마트폰은 중국 업체들과 싸워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점을 놓였다는 주장이다.

급속도로 변화무쌍하고 경쟁이 심한 모바일 컴퓨팅 산업계에서 겨우 5년 안에 이룩한 애플의 성과는 사실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아직 출시되지 않은 애플의 제품조차도 삼성전자 등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와 달리 ‘프리미엄’가격을 추가로 붙일 수 있을 정도다.


예컨대, 영국에선 아이폰4S가 갤럭시S2 보다 최소한 170파운드(2년 약정기준)를 더 받는다. 독일은 80유로에 팔리는 삼성과 달리 애플은 130유로를 받으며, 미국에서도 두 모댈 차이가 최소 50 달러에서 250달러까지 차이가 난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운용체제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있는) 삼성 등 다른 유력 경쟁자들은 애플보다 좀 더 저렴한 비용의 제작단가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게다가 아이폰은 (판매량이 늘면서) 전차 흔해 빠진 휴대폰이 되면서 자칫 따분한 그렇고 그런 휴대폰으로 전락할 위험도 처해 있다.


미네아폴리스 소재 캔어코드 제뉴티의 티 마이클 워클리 연구원은 “아이폰 라인업은 현재 모멘텀 상태”라며 “캘리포니아 본사의 애플이 올해도 라이버들을 압도할 만한 제품군은 내놓아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나는 향후 5년간 애플의 여전히 정상에 서있을 것이라고 확실히 말을 할 수가 없다”며 “애플과 HTC 모두 불과 6년 전만 해도 스마트폰을 만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위클리 연구원은 2011년 애플은 스마트폰업계의 수익 52%를 점령했다며 올해엔 60%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단지 자체 판촉행사에만 참여하는 전통에 따라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연중 가장 큰 규모의 전시회인 MWC에 참가를 하지 않는다.


티모시 디 쿡 애플 CEO는 이달 골드만삭스 투자회견에서 지난 4분기 실적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아이폰을 3700만대 팔면서 전분기보다 170만대를 더 팔아치웠다.


당시 쿡 CEO는 “3700만대는 매우 좋은 성과임에는 틀림없다”며 “이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24%를 차지한 성과”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은 5억대 규모였다. 오는 2015년에는 10억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해당 시장은 많은 기회가 잇을 것이며 어느 업체도 시장점유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없다는 지적이다.


아이폰은 신규 고객을 유치하려는 통신사업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혜택을 줬다. 미국의 3위 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는 지난해 4분기 아이폰 첫 판매 실시 후 180만대를 팔았다. 이 가운데 160만명이 신규가입 된 고객이다. 이는 6년만에 가장 큰 규모이다.


아이폰의 긍정적인 효과는 독일, 프랑스 등 세계 통신사들도 공통되게 적용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폰이 그동안 올린 성과를 감쇄시킬 수 있다. 어느 순가 모든 십대 소녀들이 아이폰을 가지고 있게 되는 거처럼 애플이 너무 주류가 되면서 소비자들이 뭔가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 애플을 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인포마 텔레콤즈 앤 미디어의 마크 뉴맨 모바일 연구 수석팀장은 “삼성 등 애플 경쟁자들은 그 때만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애플은 시장의 하이앤드 수요에 초점을 맞추려다 보니 매년 점점 강도 높은 기술개발과 혁신이 필요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뉴맨 팀장은 “실제 삼성 갤럭시와 같은 경쟁제품은 아이폰을 따라잡기 시작했다”며 “수익압박에 대한 부담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40% 이상 영업수익을 내는 애플은 눈에 띄는 수익압박은 없다.


가트너에 따르면 애플은 2011년 세계 최대 반도체 구입 회사로 성장했다. 덕분에 애플은 무료 안드로이드 운용체제를 적용한 스마트폰과의 격차를 줄였다.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스마트폰 구매자의 44.5%가 아이폰을 선택했는데, 이는 2달 전보다 25.1% 증가한 수치다. 안드로드 폰은 같은 기간 61.6%에서 46.9%로 줄어들었다.


프랑스 텔레콤의 패트릭 레미 부사장은 “애플의 브랜드가 감소되는 어떠한 징후도 보지 못했다”며 “반대로 애플과 삼성 모두 경쟁에 앞서 필요한 이미지와 혁신 그리고 마케팅에 투자할 재정적 자원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저가의 휴대폰 시장을 놓고 벌이는 경쟁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인포마에 따르면 오는 2016년 모든 스마트폰의 절반 이상이 300달러 미만으로 팔릴 예정이다. 지난해 아이폰의 80%는 300달러 이상을 받았다. 현 세계시장의 5%만이 200달러 미만이었다.


하지만 2016년이면 지금보다 거의 5배가 증가한 24%가 200달러 미만으로 팔릴 것으로 보인다.


심천에 본사를 둔 화웨이의 샤우 양 모바일 마케팅 책임자는 “오는 2015년까지 세계 3위의 휴대폰 제조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보다 더 낮은 가격에 더 높은 기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가장 큰 트랜드는 가격이 아니고 기능이지만 휴대폰의 기능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20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았다. 전년 대비 310만대가 증가했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150~200달러의 저가로 전체 스마트폰의 절반을 팔았다.


화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모바일 시장인 미국에도 문들 두드릴 예정이다. 오는 4월 출시를 예정인 ‘P1 S’는 아직 가격은 책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쌰우 책임자는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아이폰보다 쌀 것이며, 앞으로 스마트 폰은 갈수록 더욱 싸질 것으로 밝혔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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