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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각장애인 판사' 최영..27일 법관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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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법관이 되겠습니다."


국내 '첫 시각장애인 판사'로 임명장을 받은 최영 서울북부지방법원 판사(사법연수원 41기)는 27일 "쉽지는 않을 것 같지만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자세로 업무에 임하겠다"며 앞으로 포부를 밝혔다.

최 판사는 이날 오전 서초동 대법원 청사에서 열린 신임법관 임명식에 참여한 뒤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시작장애인 판사가 처음인 것도 알고 있다"며 "다른 신임 판사·검사와 마찬가지로 처음 시작하는 상황이 떨리고 설렌다"고 소감을 말했다.


임명을 받은 최 판사는 서울북부지법 민사11부 배석 판사로 법관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북부지법은 최 판사를 위해 음성변환프로그램과 길 안내용 점자유도블록 등을 준비했다.

곧 업무를 시작하게 될 최 판사는 "법원 관계자들이 많은 준비를 한 만큼 열심히 일하겠다"며 "많은 관심에 대해 감사하고 앞으로 좋은 법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인 1998년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고 점차 시력이 나빠졌다. 이후 최 판사는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지만 시력이 악화돼 1급 시각장애인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법률서적을 음성파일로 변환해 듣는 방법으로 공부를 계속 했다.


다섯 차례 도전 끝에 2008년에는 사법시험(50회)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노력한 최 판사는 41기 사법연수생 상위 40위권대 성적으로 연수원 과정을 수료했다.


최 판사는 "연수원에서 2년간 사용해온 음성변환프로그램을 통해 자료를 파악하고 실제 재판업무를 진행할 것"이라며 "다른 어려운 상황이 있으면 동료 법관들과 헤쳐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7일 대법원에서는 최 판사를 포함한 신임법관 86명에 대한 임명식이 진행됐다. 이날 임명식에는 부부 법관 강성진·김민정 판사와 한의사 경력자인 추진석 광주지법 판사도 임용돼 눈길을 끌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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